국힘 인요한 혁신위 역할론 한계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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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인요한 혁신위 역할론 한계 직면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12.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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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4일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최후통첩’에 무반응을 보이면서 혁신위의 역할론이 한계에 직면해 자진 해산 등 종착역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혁신위는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이른바 ‘희생 혁신안’을 정식으로 의결하고, 지도부에 이날을 답변 시한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혁신안은 이날 최고위원회에 안건으로도 상정되지 않았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내년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추천 요구는 일찌감치 묵살당했다고 여겨지는 분위기다.

지도부와 혁신위는 이날 최고위 상정 불발 배경을 두고도 입씨름을 벌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혁신위의 적극적 상정 요청이 없었다”고 설명하자, 오신환 혁신위원은 언론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식이다. 혁신위는 오는 7일 열릴 최고위에 다시 ‘희생 혁신안’의 안건 상정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취재진과 만나 “중진 용퇴는 무슨 취지인지 알고 이해하고 있으니까 시간을 주고 어떻게 정리가 되는지 지켜보는 게 맞을 것이다. 결정할 수 없는 내용으로 결정해달라고 하는 것은 혁신위 본연의 역할 범주, 성격을 벗어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역시 CBS 라디오에서 “3분 만에 요리가 안 나왔다고 실패는 아닌 것이다. 추후 김기현 지도부에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천 룰을 세팅할 때 혁신위의 방향성을 얼마나 존중하는 지를 보면 진정성이 충분히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도 김병민 최고위원은 “혁신위가 오늘까지 답을 달라고 했는데 아무런 답을 하지 않는 것은 최악”이라며 김 대표 면전에서 지적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민주당도 혁신위 요구에 건건이 반응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희생 혁신안을 안건으로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당내에선 혁신위의 주류 희생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 시점에서 지도부 교체 등 구체적인 거취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기류가 우세한 상황이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김 대표 체제 유지 전망’에 대해 “당연히 그럴 것이다. 비대위는 현재 상황에서 논의될 계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병민 최고위원 역시 “대안 없는 비대위 전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지도부 인사는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구성으로 타협할 수도 있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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