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남구청장의 최측근 관계자는 지난주에 이어 4일에도 “서 구청장은 남구갑 출마가 확실하다”고 재확인한 뒤 “조만간 기자회견때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기현 대표의 의중과 정치적 득실은= 김기현 대표는 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서동욱 남구청장의 총선 출마와 관련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출마는 자유다. 내가 뭐라고 밝힐 입장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언제 총선 출마 관련 보고를 받았느냐’라는 질문에선 “나에게 보고할 것도 아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김 대표실 핵심 당직자도 이날 서 남구청장의 총선 등판과 관련해 “바쁜 당무로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 대표의 이러한 입장은 서 남구청장의 총선 등판과 관련해 ‘일체의 노코멘트’로 요약된다. 그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남을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하고 있는 김 대표로선 같은 남구를 지역구로 하는 3선 중진 이채익 의원의 총선 도전과 원외 예비주자들의 공천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외형적으론 엄정중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체의 ‘정치적 오해’를 경계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서 남구청장의 총선 등판 자체가 김 대표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허락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높게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서 구청장은 김 대표의 의중을 가장 잘알고 있을뿐만 아니라 지근거리에 있기 때문에 김 대표의 의중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는 건 불문율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집권 3년차 총선 과반이라는 대명제가 가로 놓여 있는 상황에서 서 남구청장의 정치적 기량을 통해 정면돌파로 목표지점으로 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4월 총선 결과 22대 국회 원내지형에서 서동욱 청장이 입성하게 된다면 사실상 ‘100% 친김기현’ 의원이자‘뉴친윤’(뉴친윤석열)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런 관측을 내놨다.
◇남구청장 보궐 선거 범여권주자 ‘교통정리’ 가능성은 = 총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남구청장 보선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주자를 제외한 국민의힘 등 범여권 예비주자들에 대한 사전교통정리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보선 유책 당사자인 국민의힘의 경우 가능한 사전 교통정리를 통해 남갑·을 전체 총선지형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사전정지작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국민의힘 보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4~5명 중 현재로선 김 대표의 남을이 지역구인 김동칠·이영해 시의원과 김 대표의 시장 비서실장을 지낸 박기성 울산교통방송사장 등은 자체 조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자체 조율이 되더라도 남구의장을 지낸 임현철 울산시 홍보실장, 남갑 이채익 의원의 지역구인 안수일 시의원 등과의 조율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실적으로 김 대표가 직접 교통정리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이는 상황에서 여권 내 영향력을 가진 인사의 조율 아래 예비주자들간 자율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리가 가능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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