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힘 지도부와 비공개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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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힘 지도부와 비공개 오찬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12.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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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울산 출신 김기현(남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 해 주목을 끌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로 이뤄진 회동에선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4역’이 참석했다. 여권 내부에선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혁신안을 오는 7일 최고위에 올려달라고 다시 요청키로 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회동 결과에 대해선 국민의힘 이만희 사무총장이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전했다.



◇대통령-與 지도부 비공개 오찬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회동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직후인 지난 10월18일 오찬 이후 한달 반 만이다. 당시는 임명직 당직자들이 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뒤 꾸려진 ‘김기현 2기’ 지도부가 출범한 때였다. 이날 오찬에는 최근 대통령실 개편으로 진용이 새로 꾸려진 용산 2기 참모들도 함께했다. 오찬 식탁에는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당 지도부, 왼쪽에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등이 자리를 잡았다.

이날 오찬에선 어려운 민생을 챙기도록 정책과 예산 등 모든 분야에서 당과 대통령실의 원활한 소통 체계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어려운 민생경제 상황을 감안해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더욱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야당에도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고 이 사무총장은 전했다.

이 총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이 제60회 ‘무역의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을 밀착 관리하고, 규제를 혁파하는 데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또 가덕도 신공항과 북항 개발 등 부산지역의 발전을 위한 차질 없는 정책 추진 등을 논의했다.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지역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현 “당내 현안 얘기 없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최근 당 지도부와 혁신위원회의 갈등 기류, 내년 총선 공천 등 당내 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 거기서 할 자리가 아니다. 밥 먹는 자리에 뭘”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회동을 통해 지도부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에는 “나는 힘이 빠진 적이 없다. 힘 빠져 보였나”라고 반문했다.

내년 4월 총선과 관련, 혁신위가 총선 스케줄과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희생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김 대표가 혁신위의 향후 대응과 관계 없이 ‘마이웨이’를 계속 걸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상범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지금 혁신위가 희생을 요구하는 건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다. 현재 정치적인 상황을 감안했을 때 혁신위의 안, 혁신위의 이런 태도는 적절치 않다. 혁신위가 과속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 주변에선 혁신위의 ‘비대위 요구설’ 등을 두고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불거지는 모습이다. 비대위설에 대해 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선 전혀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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