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이 총선 출마를 사유로 사임의사를 밝힌 이후 최건 변호사가 국민의힘 후보로는 처음으로 5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등 남갑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최 변호사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십년간 정치를 하신 분들은 질서 있게 퇴장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외형보다는 내실을 갖추고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십수년간 정치하신 분들의 질서 있는 퇴장’ 언급이 남갑 내 특정인들을 염두에 둔 발언이냐는 질문에는 지역의 발전보다는 개인의 영달에만 신경써온 일부 정치인의 행태를 비판한 것으로 울산 선거구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막대한 돈이 들고 조직이 동원된 구태정치를 청산하겠다”며 “기존 카르텔을 깨고 정치 입문의 문호를 개방할 것이며, 시민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도록 매너 있고 조용한 선거 운동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 변호사는 남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최병국 전 의원의 아들로 지난 21대 총선에 도전했지만, 경선에서 현역인 이채익 의원에게 패했다.
남갑 출마를 준비 중인 국민의힘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오는 11~12일께 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예비후보 등록으로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허 전 부시장은 앞서 서 남구청장의 사임의사 통보 관련 입장문을 통해 “남구민 신뢰를 배반한 서 청장은 정계에서 물러나고, 당에서는 보궐선거 유발 단체장에게 공천 배제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김상욱 변호사는 당의 공천룰이 확정될 때까지는 예비후보 등록 없이 일단 장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변호사는 “달라진 정치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총선 출마에 대한 욕심이 있고, 또 현재 나이가 출마 타이밍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당내 경선이 우선으로 선배들이 이끌어주고 후배들이 밀어주는 정치 풍토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력한 출마의지를 에둘러 피력했다.
오는 11일 사임을 앞둔 서 남구청장은 이날 남구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갖고 “이번 주 내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총선 출마 지역를 묻는 질문에 “남갑이든 어디든 될지 모르지만 자만해서는 안된다”고 말을 아꼈지만 사실상 남갑 출마를 확정한 듯한 분위기가 읽힌다.
현역 3선인 이채익 의원은 서 남구청장 사임 등에 대한 공식 입장 없이 일상 의정활동을 하며 총선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서 남구청장 사임에 대해) 울산시당 위원장으로서 시민들에 송구하다는 입장 발표를 검토 중이지만 총선 관련 별도의 발언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며 “현재로선 현역 의원으로서 프리미엄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남갑 총선 출마자들의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당내 정리가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남갑 입후보 예정자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신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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