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총선 불출마…역대 유사사례 살펴보니, 19대 총선 앞 이상득 용퇴와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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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총선 불출마…역대 유사사례 살펴보니, 19대 총선 앞 이상득 용퇴와 유사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12.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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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영남권 스타의원들의 험지출마 또는 불출마 요구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부산출신 3선 장제원 의원이 1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역대 총선에서 여당은 이른바 실세로 불리는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 등 주류의 희생을 발판으로 쇄신의 물꼬를 텄다. 이는 정권심판론 구도에 갇힌 여당의 선거 프레임을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곤 했고, 열세를 뒤집고 총선 승리까지 이어가는 주요 동력 중의 하나로 작용했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이명박(MB) 대통령의 친형이자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최다선인 6선 실세였던 이상득 전 의원의 불출마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전 의원에 이어 5선의 김형오, 3선의 박진·원희룡 등 중진의원은 물론 초선의 장제원 의원과 대표적인 소장·쇄신파 홍정욱 의원 등의 불출마로 이어지면서 쇄신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었다. 새누리당은 주류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 이후 19대 총선에서 152석을 확보하며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을 제치고 승리를 거뒀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친윤 실세로 불린 장 의원의 불출마가 MB 정부 시절 ‘만사형통’으로 불린 주류 이상득 전 의원의 용퇴 사례와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 전 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공천 탈락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일고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자 선거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전격 불출마를 결정했다.

이는 친박계와 친이(친이명박)계 간 계파 투쟁을 수습하고 당을 단결시키기 위한 ‘수습책’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한나라당은 18대 총선에서 153석을 차지하며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국회 과반 여당으로 정국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의원 등으로 구성된 ‘친박연대’가 14석을 얻은 상황에서 거둔 승리였다.

반면,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은 여당의 인적 쇄신 노력이 부족했던 선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22석을 차지해 123석을 확보한 민주당에 원내 1당을 내줬다.

4선인 이한구 의원을 시작으로 6선 강창희 의원, 최고위원이었던 재선 김태호 의원 등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쇄신 파급력은 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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