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도시관리공단이 위탁 운영 중인 ‘중구수영장’이 수질 문제로 수 년째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중구 종가로 한국석유공사 지하 1층에 위치한 ‘중구수영장’은 지난 2014년 10월 한국석유공사가 60여억원을 들여 준공했다. 운영시 발생되는 적자 등으로 중구도시관리공단이 지난 2017년 11월부터 위탁 운영을 맡으며 주민들에게 개방됐다.
그러나 지난 2022년부터 수질 문제 관련 이용시민들의 불편 민원이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한 이용자는 “물 안에서 강사 시범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이 뿌옇다”며 “인근 수영장을 가봐도 중구수영장의 탁도가 가장 흐리고 수질이 유독 안 좋은 상태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공단은 매달 수영장 수질 검사를 실시해 수질관리 현황을 공개하고 있으나 이용자들의 실제 체감 수질은 낮아 매년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질 개선 관련 공단 측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민원이 수시로 접수됨에 따라 공단은 매년 1~2회 전체 물을 갈고 있다. 또한 여과기 필터 교체, 청소, 오버풀 설비(사면으로 물이 흘러 순환하는 설비) 등을 통해 시간당 새로운 물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으나 개선이 없는 상황이다.
공단 관계자는 “5개월 전에 또 수영장 물을 전체적으로 교체했으나 교체 후 일주일만에 탁도가 다시 뿌옇게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여과시설 등 설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구수영장 여과시설은 수영장이 준공될 당시 설치된 후 한 번도 교체되지 않았다. 노후된 여과시설 교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수영장 시설 자체는 석유공사 소관이다 보니 중구 자체적으로 교체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설비 교체에 억 단위에 달하는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중구청, 한국석유공사 등과 협의를 거쳐야한다. 일각에서는 중구수영장 만성적자 운영으로 매년 중구 부담이 큰 만큼 석유공사의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중구는 매년 수영장 운영비 등으로 20억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으나 운영수지율이 41% 가량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런데도 한국석유공사 임직원은 이용료 50%의 감면혜택까지 주어지고 있어, 설비 교체 및 운영비 분담 등 협의를 통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공단 관계자는 “수영장 수질 문제는 공단 내부적으로도 깊이 인지하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노력 중”이라며 “철저하게 재정비를 거쳐 쾌적한 시설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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