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신불산 등산로에 선거 홍보물 방치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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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신불산 등산로에 선거 홍보물 방치 ‘눈살’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2.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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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방문한 울산 울주군 신불산 등산로에 선거 유세에 사용한 홍보물이 방치돼 있어 등산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4일 방문한 울산 울주군 신불산 등산로에 선거 유세에 사용한 홍보물이 방치돼 있어 등산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신불산 등산로에 선거 유세에 사용한 폐 철제구조물 등이 무단 투기된 채 방치돼 있어 영남알프스를 찾는 외지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장기 방치가 자칫 인근 상수도 취수원을 오염 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찾은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1051 일원. 마을회관에서 산길을 따라 ‘신불산 정상’ 팻말 방면으로 올라가자, 가천마을 간이상수도 취수원을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가천마을은 울산시 상수도가 설치되지 않아, 이 일대 계곡 등에서 물을 끌어다 마을 간이상수도로 사용하고 있다. 안내판에는 ‘상수원의 수질보호를 위해 일체의 수질오염 행위가 없도록 협조해달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안내판 바로 옆의 임야에는 선거 유세 차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철제 구조물 10여개가 방치돼 있다. 구조물에 적힌 홍보문구로 보아 지난 2022년 6월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물에 붙어있던 A정당 소속 후보자의 이름과 사진이 담긴 안내판은 바람에 날려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 일부는 잡풀 등에 뒤덮이고, 빗물도 고여 있었다.

적치물 앞에는 “개인 사유지로 불법쓰레기 및 건축폐기물 무단투기행위 적발시 형사처벌을 하겠다”는 경고문도 보였다.

지나가던 한 등산객은 “수 개월째 유세 구조물이 방치돼 있다. 지자체에 여러번 민원도 넣어봤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홍보 유세용 트럭은 차량 임차와 구조물 설치 및 선거 이후 처리까지 대행 업체에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정당 관계자는 “캠프별로 계약 업체가 달라 확인 중”이라며 “차량 대여 업체에서 홍보물 제작, 처리까지 도맡고 있다보니 자세한 사후 처리 과정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군에 따르면, 이 일대는 도시개발사업이 추진중으로 해당 부지는 현재 사유지로 확인됐다. 사유지라고 하더라도 지자체에 적치물에 대한 별도의 허가·신청이 없었을 경우 행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가천마을 간이상수도는 주기적인 관리와 수질 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오염물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직접적으로 접수된 민원은 없으나, 현장 확인 후 세부적인 행정절차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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