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고공농성 돌입 ‘강대강 대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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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고공농성 돌입 ‘강대강 대치’ 지속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4.02.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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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화물연대 한국알콜지회 노조원들이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을 요구하며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 플레어스택 연소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파업 37일차를 맞은 지난 17일 노조 조합원의 복직(본보 1월29일자 6면) 등을 요구하며 55m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돌입,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3시10분께 송상훈 화물연대 울산본부 울주지부 알코올지회장과 조정현 조직차장이 남구 상개동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 내 55m 높이 배기가스 연소탑에 올라갔다.

플레어스택이라고도 불리는 해당 연소탑은 불완전 연소한 유해가스를 태워 독성 등을 없앤 뒤 대기로 배출하는 굴뚝이다.

경찰은 이들이 새벽시간 미리 준비한 사다리를 이용해 공장 담벼락을 넘어 굴뚝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경비 요원이 공장에 무단 침입하는 이들을 발견하고 제지하려다 충돌, 다리 등에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앞선 원정투쟁과 결의대회에도 회사의 태도변화와 답변이 없어 결국 송 지회장 등이 고공농성을 선택했다”며 “노동조합 탄압 저지,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부당한 해고자 복직 등을 약속한다면 고공농성을 중단하고 현장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물연대 울산본부는 이날 조합원 복직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노조원들은 집회를 시작하며 고공농성자들에게 단체 묵념하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에어매트 등을 설치하고 소방은 119 안전팀, 펌프카·구급차 등을 배치했다.

한편 여전히 사측과 노조측의 입장 차는 큰 상황이다. 노조 측은 “일방적 폭행이 아닌 쌍방폭행이었으나 회사측은 차별적 처벌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측은 “한 달째 노조의 업무방해로 수십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달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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