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울주군 등에 따르면 대양이앤이(주)가 삼평리에 추진하는 일반폐기물매립시설 설치사업과 관련,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공청회가 지난 16일 온산 한마음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는 온산·온양 주민들과 패널로 사업자 측, 주민 대표, 전문가(교수)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는 시작부터 반대하는 주민들의 고성이 나오면서 파행이 예견됐다. 진행 방식과 진행자의 마이크 소리 등에 불만을 제기하며 여기저기서 고성이 나왔고 가까스로 패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가 시작됐으나 사실상 반대측 주민들의 성토장의 장이 됐다.
온산 삼평·강양리와 온양지역 주민들은 “낙동강환경유역청에서도 대기질 등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입지 불가 입장을 통보해왔다” “반대하는 주민들이 1만6000명에 이르는 반면, 찬성하는 주민들은 800명에 불과하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온산 덕신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주민들은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주민들도 이날 참석했으나 다행히 주민들과 마찰은 없었다.
공청회는 이처럼 반대하는 주민들의 입장만 확인한 채 큰 소득없이 종료됐다. 앞서 지난해 12월말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도 주민들과 업체간 설전만 오간 채 끝이 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공청회는 사업자가 주최한 것이어서 공청회를 다시 개최할 지 여부는 우리도 알 수 없고, 다만 주민들의 민원이 들어오면 사업자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사업자측이 공적기여 등 부분에 대해 서류를 보완하고 있는 상태이며, 보완된 서류가 접수되면 검토 후 울산시에 입안 신청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양이앤이는 온산읍 삼평리 산 20-5 일원 14만3362㎡에 매립용량 285만7711㎥ 규모의 일반산업폐기물 매립시설을 추진중에 있다. 매립장이 건설되면 2026년 1월부터 2040년 4월까지 매일 600t의 산업폐기물이 매립된다. 2020년부터 추진된 매립장은 울주군의 ‘수용불가’ 입장으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뒤 지난해부터 재추진 되고 있으며, 울주군이 작년 초 수용 입장으로 돌아선 후 찬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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