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서부회관은 지하1층~지상 5층 규모다. 3층에 입주해 있는 서부건강센터는 지난달 개장일에 화재가 발생해 지금껏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센터 관리 주체인 동구청이 예비비 3억원을 투입해 정비 후 조속히 문을 열기로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동구의회에서는 또 다른 건물관리 주체가 예산을 적절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19일 찾은 동구 서부동 서부건강센터. 지난 화재로 입구는 굳게 닫힌 채 ‘서부건강센터를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이해를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안내문에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더욱 안전한 센터 운영을 위해 시설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과 정비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안내문은 센터를 비롯한 주변 일부 아파트에만 게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센터는 운영 개시일이었던 지난 1월16일 여자 목욕탕에서 화재가 발생(본보 1월17일자 7면)했다. 화재 원인은 사우나 내 누전으로 밝혀졌다. 동구는 화재에 따른 관련 조치는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재개관은 2~3개월 뒤로 미뤄졌다.
서부회관은 상가와 헬스장, 수영장 등을 갖추고 지난 1995년부터 운영돼 오다, 2017년부터 체육시설 등은 운영이 중단됐다. 지난해 1월 동구는 공공체육시설 전환을 위해 건물 3층을 소유주인 한 백화점으로부터 매입했다.
당초 동구는 3000만원을 투입해 화재 피해를 복구한 뒤 재개관하기로 계획했으나, 목욕탕 등이 포함된 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지하실 온수탱크 증설 등이 불가피한만큼 노후된 지하 설비 보강도 진행하기로 변경했다. 동구는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기엔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만큼 일반예비비 3억원을 투입해 정비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동구의회를 비롯한 일부 주민들은 건물 대다수를 법인이 소유하고 있음에도 온전히 구비를 투입해 수리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박은심·박문옥 동구의원은 “센터 리모델링과 운영 부서가 달라 개장일 화재 등 안전 점검이 미비한 것은 부서간 소통 부족 문제”라며 “조속한 운영 재개를 위해 예비비를 투입하는 건 이해하지만, 공사 이후라도 비용 분담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구 관계자는 “수영장이 멈춘 이후 지하 설비가 수년동안 가동된 적 없어 낙후된 상태”라며 “소유주와 이전부터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사 이후에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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