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노인이 교통 근무를 서던 경찰관들의 신속한 대처로 목숨을 구했다.
22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께 남구 월평로 한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노인 A씨가 거동을 멈췄다.
당시 인근에서 교통 근무를 서던 울산경찰청 1기동대 소속 김미경 경장이 A씨를 주시하고 있었다.

김 경장은 “거동이 원활하지 않은 모습을 보고 계속 A씨를 주시하다 다가가서 안부를 물었다”며 “당시 너무 어지럽다고 해서 인도로 부축을 하자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당시 A씨는 몸을 떠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고, 김 경장은 동료 최규태 경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 순간 갑자기 A씨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다. A씨는 당시 의식과 호흡이 없었고, 최 경위가 A씨가 넘어지지 않도록 쓰러지는 A씨의 머리를 감싸며 부축했다.

이후 최 경위가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 김 경장은 119에 신고했다. 두 경찰관은 A씨에게 계속 말을 걸며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A씨는 조금씩 의식을 되찾았다. 5분 뒤 119구급대가 도착해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A씨는 평소 심장 관련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관들이 안 도와줬다면 내가 지금 살아 있겠나 싶다”며 “살려줘서 정말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경장은 “경찰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도움이 필요하다면 먼저 다가가 생명을 지키는 울산경찰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