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방치된 철도부지인 ‘장생포선’의 공장부지 활용 여부가 올해 상반기 중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장생포선의 철도부지 폐지가 확정되면 인근의 11개 기업이 이를 공장부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울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이후 장생포선 부지 활용을 희망하는 한국바스프, 한국석유공업, 월드이엔텍, 영남기계 등 11개 기업체 관계자가 참여한 ‘투자 의향 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민생토론회에서 “장생포선의 폐선부지를 공장부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가 제시됐고, 정부 관계자 역시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사용가치가 없고, 장래 활용 가능성도 없는 철도부지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정부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면밀히 검토하겠다”면서 “울산시와 사업 시행자가 부지활용 방안에 대해서 구체적인 안을 준다면, 검토해서 상반기 중에는 폐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장생포선은 면적 2만7000㎡, 연장 1.9㎞로 과거 SK에너지와 한국석유공업 등 인근 공장의 물류 이동을 위해 사용됐다. 하지만 도로망 개선 등으로 효용성이 떨어지면서 2018년 1월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해당 철도노선과 인접한 한국바스프 등 11개 기업체는 철도노선 때문에 공장 증설이나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 확인과 기업 방문 등을 통해 현황을 파악해 왔다.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 국가철도공단과 철도부지 용도와 노선 폐지를 위한 사전 협의도 마친 상황이다.
현재 철도부지 노선 및 용도 폐지 대상 면적은 총 2만7176㎡이며, 이 가운데 1만8607㎡가 공장부지로 활용될 계획이다. 나머지 8500㎡가량은 녹지공간이다. 공장부지 가운데 한국바스프(6850㎡)와 한국석유공업(6807㎡)이 가장 많은 부분을 활용하게 된다.
울산시와 사업시행 기업체들이 구체적인 안을 국토부에 제시해 철도부지 노선 폐지가 결정되면, 산업단지 실시계획인가, 부지 매입 등이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시는 면적 7만8000㎡, 연장 3.2㎞ 규모로 지난해 5월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된 울산항선에 대해서도 향후 공장부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울산항선의 경우 현재 수소 전기트램 실증사업 추진으로 실증사업이 끝나면 기업체 수요조사를 시작해 본격적인 활용방안 마련에 나서게 된다.
시 관계자는 “실증사업이 3월 말까지 진행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울산항선에 대한 공장부지 활용방안 모색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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