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사상 최초 리그 3연패와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울산의 입장에서는 시즌 초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할 전망이다.
울산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일본 프로축구 J리그2 반포레 고후를 2대1로 제압했다. 팀 내 공격수인 김지현과 주민규가 전·후반 각각 골 맛을 봤다.
1차전 홈 경기에서 3대0으로 이겼던 울산은 1, 2차전 합계 5대1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 상대는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올라온 전북 현대다. 울산은 전북과 내달 5일과 12일 홈 앤드 어웨이로 4강 티켓을 다툰다.
울산은 전북과 ACL에서 통산 4, 5번째 승부를 펼치게 됐다.
울산은 2006시즌 전북과 4강에서 처음 만났는데 1차전(1대4 패), 2차전(3대2 승) 합계에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울산은 전북과 15년 만인 2021시즌 8강에서 재격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단판 승부로 치러진 8강전에서 울산이 연장전 끝에 3대2로 이겨 4강에 진출했다.
내달 울산은 전북과 리그에서도 맞붙는다. 울산은 오는 3월30일 오후 2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K리그1 4라운드 전북과의 원정 경기가 예정돼있다. 즉, 울산은 3월에만 전북과 세 차례의 경기를 펼치는 셈이다.
올 시즌 높은 템포와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리그 3연패를 겨냥한 울산은 시즌 초반 잇따라 잡힌 빅매치를 넘어야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변수도 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의 거취다. 현재 홍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군에 올라있다.
홍 감독은 고후와의 경기가 끝난 뒤 “아는 내용이 없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하며 이를 일축했다.
그러나 리그 개막을 앞둔 상황 속에 외부에서 홍 감독의 이름이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울산 팬은 “당장 다음 주가 리그 개막이다. 팀은 홍 감독 지휘 아래 전지훈련을 통해 준비를 마친 상황인데,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이런 말들이 나온 게 황당하다. 이건 축구 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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