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청 만성 주차난에 민원인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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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청 만성 주차난에 민원인들 분통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4.02.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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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울산 남구청 부설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차있다.
울산 남구청의 주차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만성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다. 민원인간 갈등도 표출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22일 울산 남구청 부설주차장.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오전 9시께부터 차량 주차 가능 대수 알림판에는 -22대라고 떠 있었다.

안주희(43)씨는 “인근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차를 대놓고 빠져나가면 정작 민원을 보러 온 민원인은 차를 못대고 빙빙 돈다”며 “시간을 쪼개서 오다보니 마음도 급하고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30분 사이 남구청을 들어오고 빠져나간 차량은 약 30여대. 이 가운데 약 14명가량의 방문객이 차량을 대놓고 남구청이 아닌 반대편으로 빠져나갔다. 일부 차량은 비상깜빡이를 켜고 이중주차를 했다. 이 때문에 차량이 빠져나가지 못하거나 교행이 어려워 차량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은 남구청 위치가 도심지에 있는데다 주변 상가·병원 등의 주차 장소가 마땅치 않아 벌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인근 병원, 상가 등에서도 남구청 주차장을 이용하라고 안내하면서 주차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A씨는 “남구청 바로 앞 병원을 다니는데 주차타워가 너무 불편해 남구청 주차장을 이용한다”며 “남구민이니 부설 주차장을 이용해도 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남구 민원여권실에 방문하는 1일 평균 민원인 수는 약 500여명. 지난해 기준 1일 평균 부설주차장 이용 차량은 1285대에 달한다. 남구청 주차장은 모두 211면이다. 이 가운데 장애인, 임산부 등 주차면수를 제외하면 181면에 불과하다보니 매일같이 주차자리를 놓고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주차도 못한 상태에서 회차 시간(20분)을 넘겨 주차료를 지불하는 일도 일어난다. 남구청에서 열리는 김장 등 자체 행사 때는 주차 면수보다 60~70대가 많은 차량 몰리기도 하는 실정이다.

남구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민원인과 일반 방문자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방문자에 대해서만 무료 주차권을 나눠주고 있고 유료로 결제해 이용하는 대상자에 대한 뚜렷한 제재 방안도 없다고 설명했다.

남구청 공무원들도 부설 주차장 외 구역에 차를 댔다가 주차위반 과태료를 무는 등의 애로를 겪는 실정이다.

이에 타 지자체처럼 방문 민원인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권을 통해서만 입·출차가 가능하도록 변경하거나 회차 차량 시간을 악용치 못하도록 하는 등의 대안 검토 필요성이 제기된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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