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구에 따르면, ‘혁신도시 명품음식거리’는 중구 복산동 종가로 7블록 일대 480m 구간에 조성된 특화거리다. 고급 음식점 대거 유치를 통한 명품음식거리 조성이 목적이었다.
지난 2015년 전문식당과 카페 등 외식업 54곳 유치 및 주차타워 등을 골자로 추진됐다.
2017년 ‘명품음식거리’ 대형 안내간판까지 입구에 설치됐으나, 현재 해당 거리에는 당초 유치 계획의 절반에 크게 못 미치는 10여곳의 업체만 운영 중이다.
조성 당시 주 고객층을 공기업 직원, 외부 관계자 등으로 설정했으나 2016년 하반기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식사 비용에 제한이 걸려 활성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중구는 일대 대출 금리와 점포 임대료를 낮추는 유도책도 진행했으나 큰 성과가 없었다. 현재는 별도 지원책도 없어 신규 개업이 주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인근 주민 A씨는 “입구에는 커다랗게 명품음식거리라고 입간판이 있는데 정작 음식점은 6~7곳 밖에 안 되고 카페도 몇 곳 없이 휑하다”며 “수년 째 정착이 안 되고 있어 특화거리라는 존재도 모르는 시민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구는 지역 대표 볼거리·맛거리를 정하는 ‘9경9맛’에서 ‘혁신도시 명품음식거리’를 9맛 대상에 포함시켰다.
중구는 9경9맛 사업을 통해 명품음식거리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지만 관 주도의 활성화 사업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제기된다.
중구 관계자는 “일대에 경쟁력 있는 대형 음식점들이 있어 ‘9경9맛’ 대상지로 선정됐다”며 “9경과 연계해 9맛으로 선정된 거리의 음식점들을 방문하고 영수증을 인증하면 기념품을 주는 등 일대 상권 활성화 계획을 준비 중이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서는 등 특화거리 활성화 정책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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