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울주군의회에 군립병원 설립과 관련한 전체적인 운영 계획과 추진 상황 등을 보고했고, 군의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검토 반영해 3월 초에 운영 계획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군이 계획하고 있는 병원은 내과, 응급실을 포함해 4~6개 진료과에 40~80병상 규모다. 군의회는 여기에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등을 추가로 넣는 것을 제시했다. 군은 운영 계획을 확정하고 나면 운영 조례를 만들어 의회에 상정하고, 조례가 제정되면 5월 중 위탁기관 공개 모집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후 군립병원 위탁기관 선정위원회 등을 거쳐 7월까지 위탁기관을 선정한 뒤, 시설 리모델링 설계에 들어가 2025년 초 착공해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은 이와 관련해 전국의 시·군립병원·공공의료원 운영 실태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물론, 울산을 비롯해 부산·경남, 대구·경북 등 영남권 대형 병원을 위주로 운영에 대한 자문과 위탁 기관 참여 가능성에 대한 타진도 함께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건은 위탁기관 공모다. 군의 계획은 위탁기관 공모에 대형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종합병원들이 참여한다는 전제 조건이 달려 있다.
일정 조건을 갖춘 종합병원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공모 자체가 유찰될 수밖에 없다. 또 유찰이 여러 차례 이어지면 개원은 물론이고 추후 위탁기관의 요구에 따라 자칫 준공 후 추가 공사도 필요할 수 있다.
군이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개설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으나, 병원들이 수익성과 의료진 수급 문제 등을 들어 난색을 표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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