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의료계 파업’ 2題…울산은 무풍지대(?)]전공의 상당수 복귀…진료·수술차질 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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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의료계 파업’ 2題…울산은 무풍지대(?)]전공의 상당수 복귀…진료·수술차질 경미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2.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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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찾은 울산대학교병원. 전국적인 의료대란에도 원무 접수수납 대기 인원이 0~1명을 오갔다. 이 외에도 응급실, 입원 수속도 원활한 모습이다.
전공의 사직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울산의 유일한 전공의 수련 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은 전공의 일부만 현장을 이탈해 의료 차질은 경미했지만, 간호 인력 업무 범위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울산대병원 의료진 390여명 중 전공의는 126명이다. 총 82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50명이 복귀해 32명의 공백이 발생한 상태다.

집단 사직이 절반 이상인 타 병원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임에도 울산대병원은 의료진의 업무 과중을 우려해 응급실에서 경증환자를 받지 않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에 지난주 외래 진료는 평시 대비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대병원은 각 과별로 수술 일정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아직까지는 수술 지연 등의 의료 차질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원무과 접수·수납 창구의 대기 번호는 0~1을 오갔다. 창구 앞 의자에 대기한 환자나 보호자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PA(Physician Assistnt. 진료 보조) 간호사의 업무 범위다. PA 간호사는 의사 업무 일부를 대신하는 간호사로 임상 전담 간호사나 수술실 간호사로 불린다.

전공의가 빠진 자리에 PA 간호사가 임시로 투입되는데, 노조는 의료 행위가 다양한 만큼 PA 간호사가 법적으로 시행 가능한 시술인지 모호한 점이 많아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새벽시간 대 뇌혈관질환 응급환자 발생시 일반적으로 전공의가 투입돼 시술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들의 빈자리로 인해 PA 간호사 등이 응급처치를 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고 등 과실·책임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병원 측에 △본 업무 외 특별근무 수당 지급 △현장 지원 거부 시 불이익 제거 △의료사고 발생시 보호 조치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는 전공의 이탈로 발생하는 진료 공백을 완화하기 위해 가능한 진료 지원 업무 범위를 현장에서 명확히 할 수 있도록 진료지원 인력 시범사업 지침을 27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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