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망 높였는데…중구야구장 파울볼 또 담장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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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망 높였는데…중구야구장 파울볼 또 담장 넘어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4.02.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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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가 파울볼 사고 근절을 위해 중구야구장의 안전 그물망 높이를 높였지만 여전히 파울볼이 그물망을 넘어 도로로 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억여원을 들인 개·보수가 무용지물이 된 가운데, 마땅한 해법 도출이 어려워 야구장 활용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구와 중구도시관리공단, 울산시 야구협회 등은 27일 중구야구장에서 파울볼 안전 위험 관련 현장 의견 수렴 및 대책 마련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날 간담회는 잇따라 발생하는 파울 타구 관련 사고 예방을 위해 마련됐다.

중구는 지난 2022년 4월 성안동 631 일원에 73억원을 들여 중구야구장을 개장했다. 하지만 홈플레이트 위치가 도로 방면인데다, 그물망 높이가 낮아 파울볼이 도로로 넘어가는 문제가 벌어졌다. 결국 중구는 차량 파손 및 사고 위험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일반인 이용을 제한했다.

거액을 들여 만든 야구장 운영이 반쪽에 그치자 중구는 지난해 말 중구는 2억2700여만원을 들여 그물망 높이를 15m에서 20m로 높이고, 올해부터 선수 및 일반인들에게 개방했다.

그러나 이전보다 빈도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파울볼이 그물망을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가 동계 전지훈련을 실시한 지난 1월 한 달 동안은 도로로 넘어간 파울 타구가 총 21건이었다. 이어 사회인야구인들에게 대관된 2월은 27일 기준 총 8건의 파울 타구가 도로를 향했다.

중구 측은 이전보다 파울볼이 그물망을 넘는 상황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설명이지만, 여전히 파울볼로 인한 위험성은 남아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지역 야구협회 관계자 등은 “중구야구장에서 사회인 경기를 할 때 마다 공이 넘어가서 차량을 파손시킬 것 같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이용자들도 늘 불안해 빨리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목소리도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마땅한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

이동식 그물망 설치가 논의됐으나 구장 규격을 감안하면 이동식 그물망 설치는 사실상 어렵다고 결론났다. 홈플레이트를 중심으로 상부를 그물망으로 뒤덮자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이 경우 전국체전 등 정규 경기 개최가 불가능해 당초 조성 목적을 상실할 수 있다는 반론이 나왔다.

문기호 중구의원은 “아직까지는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한 번 실수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야구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 협의를 통해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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