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진, 고교졸업후 유럽리그 직행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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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고교졸업후 유럽리그 직행 ‘최초’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3.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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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남자프로배구 1부리그 베로 발리 몬차와 정식 선수 계약을 체결한 울산 출신 배구선수 이우진(가운데). 베로 발리 몬차 및 이우진 측 제공
울산 출신 배구선수 이우진(18)이 이탈리아 남자프로배구 1부리그 베로 발리 몬차와 정식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배구 역사상 고교 졸업과 동시에 유럽리그에 직행하는 것은 이우진이 최초다.

12일 이우성측에 따르면, 이우진은 최근 몬차 구단과 정식 계약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 짓고, 오는 2024-2025시즌부터 2시즌 동안 몬차에서 뛴다.

지난해 11월 인턴십 계약을 체결하고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오른 이우진은 4개월 동안의 테스트 기간에 가능성을 인정받아 정식 계약을 맺었다.

몬차 구단은 2023-2024시즌이 종료되는 오는 4월에 이우진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이우진은 지난해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19세 이하 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 한국 청소년 대표팀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했다.

당시 한국은 30년 만에 대회 3위에 올랐고, 이우진은 베스트7에 선정됐다.

이우진의 활약을 본 이탈리아 에이전트는 “이탈리아리그에서 뛰어보지 않겠냐”고 제의했다.

일본 남자배구의 아이콘 이시카와 유키의 이탈리아행을 도왔던 에이전트는 이우진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연경(흥국생명)이 유럽 사정에 밝은 자신의 에이전트를 이우진의 부모에게 소개했고, 9월 말 몬차와 입단 계약을 했다.

이탈리아리그가 만 19세 미만 외국인 선수의 공식 경기 출전을 금지해 이우진은 우선 인턴십 계약을 했다.

몬차는 2023-2024시즌을 포함한 3년 계약을 제시했다. 일단 이우진은 2024년 2월 말에 인턴십 계약을 종료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만 19세 미만 외국인 선수 출전 금지 규정에 따라 이우진은 이번 시즌에는 공식 경기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1부 리그 선수단과 동행하며 함께 훈련하고, 평가전 등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우진은 몬차 구단과 정식 계약을 하며 고교 졸업과 동시에 유럽리그에 직행하는 한국 배구 최초 사례를 만들었다.

한국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 이후에는 남자부 문성민(현대캐피탈)이 2008년 경기대 졸업을 앞두고 독일리그에 진출했다.

김연경은 V리그에서 뛰다가 임대 형식으로 일본리그에서 뛴 뒤 튀르키예 리그를 누볐다.

과거에는 박기원 현 태국대표팀 총감독,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 김호철 현 IBK기업은행 감독이 한국 실업팀에서 뛰다가 유럽으로 향했다.

이우진의 어머니는 “외국에 가서 고생 아닌 고생을 많이 했을텐데도, 힘들다는 티를 낸 적이 없다”며 “우진이가 ‘꼭 이탈리아에서 뛰겠다. 각오가 돼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일본 국가대표인 다카하시 란이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줬다. 또 몬차에서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몸을 잘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식 선수가 된 이우진은 2024-2025시즌에 이탈리아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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