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지난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먼저 2골을 넣었지만, 전반 추가 시간과 후반에 각각 한 골씩을 내주며 2대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울산은 2승 2무(승점 8)를 기록, 김천 상무와 포항 스틸러스 등에게 리그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3월 A매치 휴식기 뒤 첫 리그 경기에서 울산은 골키퍼 조현우와 대표팀에서 많은 시간 뛰지 않은 이명재만 선발로 내세웠을 뿐 김영권, 설영우, 주민규 등 주축을 모두 벤치에 앉힌 채 전반전을 맞이했다.
울산은 전반 초반부터 전북을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13분 루빅손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통해 전북의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루빅손의 득점 이전에 김민우가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을 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아쉬운 순간은 잠시였다. 경기를 주도하던 울산은 전북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를 틈 타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21분 이동경이 전북 페널티 박스 안에서 구자룡의 공을 빼앗았고, 골 지역 오른쪽에서 빠르게 슈팅해 득점했다.
시즌 4호 골을 뽑아낸 이동경은 리그 득점 랭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나온 김지현의 골로 한 발 더 달아났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김지현이 오른발로 때린 땅볼 슈팅이 전북 정태욱의 다리를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이후 울산은 전반 46분 전북 이동준에게 헤더 득점을 내준 뒤 2대1로 리드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 이후 울산은 전북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루빅손과 조현우의 사인 미스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전북 티아고가 실축해 울산은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후반 24분 문선민에게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울산은 주민규, 엄원상 등을 투입해 득점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후 “이제 시작이다. 그동안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시작부터 종료까지 계속 1위를 유지하는 것)가 선수들 입장에서 좀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았다. 뒤에서 따라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한편 울산은 오는 2일 오후 7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을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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