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시작, 울산지역 각 투표소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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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시작, 울산지역 각 투표소는 지금...
  • 경상일보
  • 승인 2024.04.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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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8시50분, 아침 선거 유세 운동이 마무리되자 인형 탈을 쓰고 유세 운동하던 선거운동원이 놀이터 미끄럼틀에 주저앉아 있다.
5일 오전 8시50분, 아침 선거 유세 운동이 마무리되자 인형 탈을 쓰고 유세 운동하던 선거운동원이 놀이터 미끄럼틀에 주저앉아 있다.

오전 5시20분부터 유권자 사전 투표소 방문, 대기줄 생기기도

 ○…사전 투표소가 시작된 5일 울산 중구 성안동행정복지센터 2층 다목적실에는 오전 5시20분 첫 유권자가 방문했다.

오전 6시부터 투표를 할 수 있어 앞편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기다리던 남성의 뒤로, 속속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찾으며 오전 5시30분에는 순식간에 5~6명의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다.

“출근 전 빨리 투표하러 들렀다”며 일찍 찾은 이유를 밝힌 시민들은 오전 6시 이른 투표를 마치고 출근길에 올랐다.

성안동 사전 투표소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투표 시작 전인 오전 5시30분부터 대기줄이 생겨서 놀랐다”며 “평일 오전인데도 많은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찾아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중구 건강지원센터 2층 세미나실에 마련된 다운동 사전투표소로는 오전 10시30분부터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울산 중구 건강지원센터 2층 세미나실에 마련된 다운동 사전투표소로는 오전 10시30분부터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주소지 없어도 투표할 수 있어…투표 완료 인증샷 사진도

○…울산 중구 건강지원센터 2층 세미나실에 마련된 다운동 사전 투표소로는 오전 10시30분부터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주로 부부단위로 함께 투표를 위해 찾은 시민들이 다수였으며, 동네 주민·친구 단위로 투표소를 방문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 밖 복도에서 셀카를 찍은 김모(여·42)씨는 “친구들과 다 같이 사전 투표하고 선거 당일에는 함께 놀러 가기로 했다”며 “오전에 빨리 투표를 마치고 친구들에게 투표 완료 인증샷을 보내는 것”이라며 웃었다.

김성택(50)씨는 “아내와 주소지가 달라서 같이 투표를 못 할 줄 알았는데, 아내 사전 투표소에 따라왔다가 선거 관계자가 신분증만 있으면 주소지 상관없이 할 수 있다길래 같이 투표를 마쳤다”며 “사전 투표 때 먼저 투표해서 마음이 편하고, 비례 투표 종이가 엄청 길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5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사전 투표소인 울주군국민체육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후보와 국민의힘 서범수 후보의 유세가 펼쳐지고 있다. 
5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사전 투표소인 울주군국민체육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후보와 국민의힘 서범수 후보의 유세가 펼쳐지고 있다. 

틈날때마다 사전 투표장 찾는 발걸음…높은 투표율 기대
○…5일 울산 남구 신정1동 사전 투표소. 투표장인 6층으로 가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백발이 성성한 부부 2명도 함께 투표장으로 향했다. 한성출(86)·정인엽(78) 부부는 “와서 한 표라도 행사해야지 싶어서 집에서 나왔다”며 “날이 좋으니 산책 겸 투표를 하고 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정시장에서 장을 보고 투표소로 향하거나 외출 전 투표하러 온 사람 등 다양한 유권자가 사전 투표장을 찾았다. 김지현(62)씨는 “집 근처라 장을 본 김에 투표를 하려고 들렀다”며 “당이 너무 많아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 세금, 인력 등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정오부터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전 투표를 하려는 시청 직원들로 건물 앞까지 북적였다. 사전 투표 선거사무원은 “아침부터 계속해서 많은 유권자들이 찾아오는 등 높은 투표 열기가 느껴진다”고 귀띔했다.

돌연 사퇴한 허언욱 후보에 투표장 일원 혼란

○…사전 투표날인 5일 국민의힘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울산 남구갑 총선에 출마한 허언욱 후보가 돌연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날 오전 9시 이뤄진 사퇴로 미처 알지 못하고 투표장을 방문한 유권자와 이미 투표를 마친 유권자 등의 불만도 잇따랐다. 

장송화(65)씨는 “선거 운동 다 하고 투표하는 날 사퇴를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못해도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에 확실히 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권자는 “오전 일찍부터 허 후보를 뽑은 사람도 있을 텐데 사표가 여럿 나오겠다”고 이야기하며 투표장을 빠져나갔다. 

사전 투표소 입구에 사퇴 안내문이 눈에 띄지 않아 모를 뻔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장환(72)씨는 “흰 종이에 내용 안내만 해놓으면 안 된다”며 “관계자가 투표 전 직접 안내를 해주거나 눈에 띄도록 색이 있는 걸로 표시해야된다”고 말했다. 

남구 갑·을 지역구 나눠져 있어 투표소 앞 혼란
○…울산 남구의 경우 선거구가 갑과 을로 나뉘어 있어 무거동이나 옥동 등에서 투표소를 찾은 시민 중 안내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관내 투표소로 향했다가 반대편 관외 투표소로 돌아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남구청 투표소의 경우 출입구를 분리하지 않고 관내/외로 투표장을 분리해 두면서 투표소 입구에서 투표소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도 다수 발생했다.

남구 옥동에서 남구청에 볼일을 보러 나왔다 사전 투표를 한 이모(28)씨는 “당연히 남구청이니 관내 투표소로 들어가야하는 줄 알았다. 본 투표 때 오는 사람들은 더욱 주소지가 갑인지 을인지 잘 확인하고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 투표자 많고 주차장 협소해 여기저기 주차난 벌어지기도
○…울산 남구청의 경우 민원인 주차장이 넓어 주차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으나 남구을 지역구 대부분의 사전 투표소에서 주차 대란이 벌어졌다. 대부분 사전 투표소가 큰 도로를 낀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돼 있어 주차시설이 부족하고 와중에 유난히 투표자가 많았던 탓이다.

대현체육관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강모(60대)씨는 “사실 수암쪽이 더 가까운데 주차 자리가 없어 돌다가 결국 이쪽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또 근처에서 근무하다 사전 투표장을 찾은 오모(52)씨는 “집은 남구가 아닌데 본 투표날 바쁠 것 같아 회사 근처로 나왔다. 근데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은 건지 주차 자리를 못 찾아서 이 근처를 몇 바퀴 돌다 겨우 주차했다”며 웃었다.

아직까지는 어색한 모바일 신분증 
○…동구 전하2동 행정복지센터에도 출근 전 사전 투표를 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이 많았다. 

본인을 확인하기 위한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등 다양한 인증 수단을 손에 쥐고 긴 줄을 늘어섰다. 이 중 20~30대 소위 MZ세대 유권자들은 휴대전화 한 개만을 들고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모바일 신분증으로도 본인 인증 절차를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20대 유권자의 본인 인증 절차에서 잠시 대기가 생겼다. 모바일 신분증 인증이 안됐기 때문이다. QR코드가 표시되는 간단 화면이 아닌 주민등록번호 등이 포함된 상세 표시로 인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검사원은 “여권, 신분증을 주로 하는데 모바일은 처음이어서 어색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오랜만이야. 언제 밥 한 끼 해요.”
○…사전 투표 첫날인 5일 울산 동구 방어동 행정복지센터에도 로비까지 길게 줄이 늘어설 정도로 많은 유권자가 방문했다.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부터 선거 안내원들도 각 자리에 위치해 유권자들에게 투표소에 대한 안내를 진행했다. 4~5시간 동안 이어진 안내에 지칠 법도 했지만 주변 지인들이 투표하러 오면서 응원·격려를 하면서 어느 정도 노고가 풀리는 훈훈한 광경이 목격됐다. 

이날 방어동 행정복지센터에 투표하러 온 김정숙(58) 씨는 안내원을 보자마자 미소를 보였다. 김씨는 안내원과 수십 년 같은 동네에서 언니·동생 하는 사이. 김씨는 반가운 마음에 “오랜만이에요. 고생 많아요”라고 인사하며 “언제 밥 한 끼 해요”라고 말하며 차가웠던 투표장 분위기를 한결 따뜻하게 만들었다. 

동구지역 각 사전 투표소에는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4명의 안내원이 배치돼 성공적인 투표를 위해 땀을 흘렸다. 

출근길 투표자 생각보다 많아, 투표지가 생각보다 길어 접기 불편해
○…5일 오전 6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 투표가 시작되면서 이른 아침임에도 투표장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였다. 

출근길에 투표하러 온 김모(50대)씨는 “본투표일에는 투표를 못 할 것 같아 미리 하러 왔다.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후보를 뽑았다”며 “다만 투표지가 생각보다 길어 접기 불편했다”고 불만도 나타냈다. 

아이의 미래 위해 한 표, 사전 투표소 지정된 줄 몰라 발길 돌리기도
○…출근 시간대가 되자 교차로 곳곳에는 선거 유세 방송이 우렁차게 울렸다. 오전 8시50분이 되자 인형 탈을 쓰고 선거 유세를 펼치던 선거운동원도 지쳐 놀이터 미끄럼틀에 주저앉았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귀가 전 투표하러 온 사람, 마실 나가기 전 투표하러 온 사람 등이 맞물려 긴 대기줄을 형성했다. 또 문화센터에 강좌를 들으러 왔다가 강의실이 사전 투표소로 변해 얼떨결에 투표장에 들어선 사람도 나타났다. 특히 갓난아이를 포대기나 유모차에 앉히고서 투표하러 온 사람들이 눈에 띈다.

이모(30대)씨는 “아이가 커서 살아갈 나라를 만드는 데 일조하기 위해 투표하러 왔다”며 “이 한 표로 보다 좋은 미래를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장병도 소중한 주권 행사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5일, 군장병들도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사전 투표소를 찾았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 사전 투표소가 설치된 울주군국민체육센터에는 군장병을 수송하기 위한 차량이 연이어 도착했다. 3~4명씩 짝을 지어 차에서 내린 장병들은 인솔 담당 간부 사관에 보고 후 투표소에 들어서 투표 후 빠르게 복귀했다. 

사전 투표가 진행된 울주군국민체육센터에는 오전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후보와 국민의힘 서범수 후보의 치열한 유세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양 진영의 운동원들은 사전 투표가 진행된 이날 만큼은 비난과 비방보다 서로를 격려하며 유권자에 투표 독려를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총선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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