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제14기 BCS 6강]시대를 해결하는 지혜, 오페라 - 정지철 김자경오페라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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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제14기 BCS 6강]시대를 해결하는 지혜, 오페라 - 정지철 김자경오페라단 감독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4.04.10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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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철 김자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지난 8일 울산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시대를 해결하는 지혜, 오페라’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오페라도 알고 보게 되면 이해하기 쉽고 훨씬 재미있습니다.”

지난 8일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14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BCS) 6강은 정지철 김자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강사로 나서 ‘시대를 해결하는 지혜, 오페라’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정지철 예술감독은 영화 ‘쇼생크 탈출’의 부분 영상을 보여주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감옥에 갇힌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은 우연히 LP판을 발견하고 교도소 오디오 전축에서 튼다. 그 노랫소리에 교도소 내 죄수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음악에 빠져든다.

이 장면에 나오는 음악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 이중창’으로 불리는 ‘산들바람은 부드럽게’다. 교도소 소장이 와서 음악을 끄라고 소리칠때 앤디는 문을 잠근 채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소장을 바라보며 음악 볼륨을 높인다. 이 영화 감독(프랭크 다라본트)은 이 장면에 왜 ‘피가로의 결혼’을 넣었을까.

정지철 감독은 이 장면을 놓고 “‘알 사람은 알아라’는 감독의 의도가 있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 극작가 보마르셰가 쓴 희곡”이라며 “나중에 나폴레옹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의 시작이었다고 말한다”고 했다.

정 감독은 “극중에서 피가로는 백작에게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노력한 게 뭐가 있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것 밖에 없잖아’라고 말한다. 그 발언은 당시 엄청난 도전이었다”며 “그때 피가로의 표정이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가 소장 앞에서 지은 표정이다. 만약 우리가 이 오페라를 잘 알고 있었다면 앤디가 (영화 속에서)오페라의 한 장면을 트는 걸 어떻게 이해할 수 있었을까”라고 했다.

정 감독은 이어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카스트라토(남성 거세 가수)였던 ‘파리넬리’(카를로 브로스키)의 비화와 함께 당시 시대상, 또 베르디, 푸치니 등 1800~1900년대 초 오페라 거장 및 그들의 작품에 대해 들려주었다.

정 감독은 “이번 강연을 통해 오페라가 사람들에게 보다 더 친숙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연을 마무리 한 뒤, 소프라노 박수진씨와 함께 오페라의 아리아를 직접 불러주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정지철 예술감독은 경원대를 거쳐 이탈리아 로비고 F.Venezze 국립음악원을 졸업했고, 이탈리아 리까르도 쟌도나이 국제 콩쿠르 등에 입상했다. 현재 오페라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고, 한국외국어대 등에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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