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환경 지키는 ‘플로깅’
○…21일 열린 울산커플마라톤대회에서 울산시간호사회(회장 김정미)와 울산숲사랑운동(공동대표 김재영)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플로깅(걸으면서 쓰레기 줍기)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시간호사회 간호돌봄봉사단원 30여명은 이날 청소년들과 함께 약 1.5㎞를 걸으며,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한편 넷제로(Net Zero·탄소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 배지 배포, 탄소 중립 캠페인 등을 시행했다.
두 단체는 ‘플로깅人인테리어, 환경을 보는 사람들의 인식도 바꾼다’는 슬로건 아래 매월 울산 관내를 돌며 플로깅 및 사회봉사 활동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김정미 울산간호사회 회장은 “건강을 챙기면서 주변 환경까지 지킬 수 있는 ‘플로깅 데이’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국회의원 당선인 총출동
○…대회 운영본부 내빈석은 예년과 달리 많은 내빈들이 찾았다. 비가 내리면서 본행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내빈석에 머무르며 모처럼 사랑방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해 김기환 울산시의회의장,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 김창현 울산농협 본부장 등 기관단체장과 함께 김기현·박성민·서범수 국회의원, 윤종오·김상욱 국회의원 당선인 등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지역 국회의원들이 함께했다.
여야, 보수와 진보 등 소속 정당 및 정치 성향을 벗어나 참석한 내빈들은 덕담을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천 교육감은 개회식 참석 후 대회 티셔츠를 입고 교육청 직원과 함께 5㎞ 구간을 뛰기도 했다.
전국 76년 용띠들 다 모였네
○…봄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동갑내기 마라토너들이 모였다. 자신들을 ‘76용띠마라톤클럽’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마라톤과 함께 친목 도모를 위해 대회장을 찾았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서 13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76용띠마라톤클럽원들은 경기에 앞서 삼삼오오 모여 안부를 묻는 등 이야기를 나누며 긴장을 풀었다.
가족 3대 ‘완전체’로 참가
○…10여년 전 울산커플마라톤대회에 온 가족이 참여해 신문에 함께 뛰는 사진이 게재된 이후 지속적으로 3대에 걸친 가족이 참가해 ‘어벤져스 채가네’란 이름이 붙은 채홍일(67)씨 가족이 이번에는 완전체로 등장했다.
미리 인터뷰 답변 내용을 준비한 뒤 본보 취재진을 찾고 있었다는 채씨는 “지난해에도 대회에 나섰는데, 아들과 큰사위가 불참해 아쉬움이 컸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총동원령을 내려 함께 왔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항상 이렇게 좋은 취지의 대회를 마련해주는 경상일보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당신이 뛰면 YNRA도 뜁니다
○…YNRA(You will Never Run Alone)라는 이름의 마라톤 클럽에 소속된 20여명의 동호인들도 이날 대회장을 찾았다.
평소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고 클럽을 소개한 김재형(45) 회장은 “비가 오는 굳은 날씨 속에서도 다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히며 동호회원들과 출발선으로 향했다.
같은 어린이집 엄마들 뭉쳤다
○…유모차를 몰고 친구 부부와 함께 참가한 부부도 눈에 띄었다. 유진영(34)·김소영(30) 부부는 아들 영현(2)군, 김영진(30)·주민영(30) 부부는 아들 민웅(2)군과 유모차를 밀고 5㎞를 달렸다.
달리기라는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은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참가 신청을 했다. 김소영씨는 “아이들이 같은 어린이집을 다니며 인사만 하고 지내다, 우연한 기회에 ‘달리기’라는 공통 취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번 기회에 같이 아이와 함께 참가하며 더욱 돈독한 사이로 지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려묘 ‘핵참치’ 올해도 등장
○…지난해 열렸던 대회에서 ‘집사’인 박정민씨와 함께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던 반려묘 ‘핵참치’가 이번에는 직접 참가 번호를 배부 받고 대회에 나섰다.
개인 자격으로 5㎞에 출전한 핵참치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자신의 유모차에 올라타 주변의 참가자들을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박정민씨는 “울산에 내려온지 2~3년 밖에 안됐는데, 울산커플마라톤대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고양이와 함께 참가하게 됐다. 지난해에 핵참치와 함께 너무 즐거운 추억을 쌓았던 기억이 있어 올해 재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핵참치는 집사인 박정민씨와 함께 완주에 성공했다.
차형석·전상헌·박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