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 울산혁신도시 대해부]신산업 집적지 구축…정주환경 만족도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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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시대, 울산혁신도시 대해부]신산업 집적지 구축…정주환경 만족도 미흡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4.04.22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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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혁신도시 전경
울산혁신도시 전경

정부가 지난해 상반기로 예정됐던 ‘혁신도시 시즌2’ 기본계획 발표를 22대 총선 뒤로 미룬 가운데, 전국 지자체가 본격적인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목전에 두고 유치 준비에 여념이 없다.

울산시도 ‘핵심 기업’ 유치를 놓고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이미 안착한 울산혁신도시를 반면교사 삼아 미비한 점을 보완하면서 혁신도시 시즌2 유치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본보는 4차례에 걸쳐 울산혁신도시의 현주소와 경쟁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본다.

◇신산업 창출의 중심 울산혁신도시

울산 중구 우정동 299만1000㎡에 조성된 울산혁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총 사업비 1조39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지난 2007년부터 본격 조성을 시작해 지난 2013년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를 시작으로 이주가 진행됐다. 2014년 한국동서발전,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대거 이전을 마쳤고 2015년 국립재난안전연구원, 2018년 한국에너지공단을 끝으로 울산혁신도시 시즌1이 완료됐다.

울산혁신도시의 주 비전은 ‘신산업의 집적지’다. 산업수도 울산의 지역 특성에 맞는 에너지, 근로복지노동, 재난안전 관련 공공기관과 협력업체가 대거 이주한 만큼 재난안전, 교통, 산업에너지, 문화관광 전 분야에 이르는 스마트시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신산업의 집적지’라는 테마에 따라 혁신클러스터에는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된 기업·대학·연구소 등이 집적됐다. 울산혁신도시 내 산·학·연 클러스터 면적은 약 14만568㎡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울산지사, 울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 지식산업센터, 울산과학기술진흥센터 등이 입주해 있다.

 

◇핵심정주시설 공급 목표치 달성

울산혁신도시 조성 당시 계획됐던 핵심 정주시설 공급 목표는 대부분 달성됐다.

학교 목표 7곳 중 7곳이 운영 중이며, 유치원도 계획된 3곳 중 국공립 2곳과 사립 1곳 등 3곳이 문을 열었다. 어린이집은 18곳이 계획돼 있었는데 19곳이 운영 중이다. 전반적인 편의시설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76곳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병·의원 10곳, 약국 4곳, 문화시설 2곳, 편의점·마트 22곳, 학원 51곳, 은행 6곳, 음식점 281곳 등이다.

공동주택은 총 계획물량 6048호 중 6048호로 계획 대비 100%를 공급했다. 공공시설은 파출소·소방서·우체국 각 1곳씩 목표를 달성했다. 정주 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주민등록인구 7897가구에 1만8897명이다. 지난해 울산혁신도시에서 징수한 지방세는 12월 기준 326억원이다. 이중 지방소득세, 재산세(토지, 건축물, 주택 등)가 약 72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입을 차지했다. 이외 취득세, 자동차세, 지방교육세, 등록면허세, 지역자원시설세 등에서 지방세 징수가 이뤄지고 있다.


◇‘거주환경’ 불편 여전

다만 본격 이전 후 약 10년이 흘렀으나, 여전히 울산혁신도시 내 가족 동반 이주가 아닌 근로자만 이주하는 ‘단신 이주’나 ‘출퇴근’ 비율이 상당수 있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시에 따르면 근로자 단신 이주는 9개 기관에 약 910명, 출퇴근(가족미이주, 미혼·독신 포함) 인원은 약 248명이다.

단신 이주 사유는 배우자 직장이 1순위였고, 자녀 교육이 2순위, 거주 환경이 3순위로 나타났다. 출퇴근의 경우는 거주 환경에 의한 미이주가 가장 높았다. 이어 기타, 배우자 직장, 자녀 교육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핵심 정주시설 목표 달성에도 여전히 거주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일부 떨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고령화, 인구 소멸 가속화 시점에서 울산혁신도시는 각종 핵심 기업체와 정주 인프라 개선에 힘써왔다”며 “울산에서 가장 젊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인구 동향을 계속 파악하고 있으며, 실제 학교·의원 등 추가적인 확충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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