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국정기조 전환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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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국정기조 전환 ‘선택과 집중’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4.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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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처음으로 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첫 회담은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1시간 넘게 의제 제한이 없는 차담 형식으로 열린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어떤 의제를 어떤 수위로 던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10 총선에서 압승한 제1야당의 대표로서 윤 대통령을 만나면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몇 차례나 공언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대통령실의 제안을 수용해 사전 의제 조율을 건너뛰고 자유 회담 형식을 수용한 만큼 윤 대통령에게 야당의 선명한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야권에서 나온다.

민주당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대표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배석한다.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가능하지만, 오·만찬 형식에 비해 회담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만큼 이 대표는 ‘백화점식’ 의제 나열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8일 ‘민생 회복 조치’와 ‘국정기조 전환’을 양대 키워드로 삼아 회담 준비에 몰두했다고 민주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대표는 높은 물가 등 민생경제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민생 이슈를 우선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총선 당시 공약한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은 국민 모두에 현금을 나눠주는 방안에 부정적이지만, 이 대표는 ‘민생의 골든타임’을 고려해 지원금이 시급하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정 갈등과 관련해선 여야, 정부, 의료계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 구성을 거듭 제안하며 윤 대통령을 압박할 수도 있다.

국정 기조 전환과 관련해선 이 대표의 발언 수위가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특히 주목된다.

이 대표는 우선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자제와 각종 특검 수용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일단 민주당이 21대 국회 마지막 회기인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를 공언한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요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여기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방송 3법 등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잇달아 행사한 데 대한 유감을 표명하거나 사과를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 면전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를 직접 거론할지도 관심사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 특별검사)이 지난 2월 말 국회 재표결 결과 최종 폐기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 측은 회담 실무협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의제로 올리는 방안을 언급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은 윤 대통령에게 국정기조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이런 민의를 전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이 확정된 것을 환영하면서 이번 만남은 ‘협치’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화와 소통의 자리가 마련된 만큼, 이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유연한 자세로 오직 민생현안 해결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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