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여권 안팎에 따르면 당내 주류를 구성하는 친윤(친윤석열)·영남 당선인들의 표심 향배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선 당선인으로 강원출신 ‘친윤’ 이철규 의원의 출마 여부가 경선 구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당내에선 이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 가능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분출 중이다.
일부 친윤계는 정권교체 이후 주요 당직을 거친 이 의원이 대야 투쟁력과 대통령실과 소통 능력을 갖춘 만큼 22대 개원 국회를 이끌 적임자라는 입장이다. 힘을 모아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파를 따져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승규 충남 홍성·예산 당선인은 전날 B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대통령과 함께 정권 탄생에 참여했고 친윤이기 때문에 원내대표 등 당직을 맡으면 안 된다고 한다면 어떤 의원이 국정과제를 이행하고 야당과 협상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신평 변호사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것이 왜 흠이 되어야 하나”라고 이 의원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총선 참패 원인으로 수직적 당정관계가 지목되는 상황에서 이 의원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가 ‘친윤당’ ‘영남당’의 꼬리표를 떼고 당정관계 재정립을 이뤄내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서 이 의원이 4·10 총선 인재영입위원장이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그만큼 선거 패배의 책임이 다른 분에 비해 더 크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 달서병 당선인은 BBS 라디오에서 “예스만 하면 안 된다. 이번에는 노 라고도 설득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돼야 하는데 이 의원이 그에 합당한 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은 MBC 라디오에서 “친윤, 영남쪽 분들은 일단 한 발 뒤로 물러서 백의종군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원내대표 도전 가능성이 있는 다른 의원들은 이 같은 당내 논쟁을 예의주시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를 두고 친윤 핵심인 이 의원이 도전장을 던질지 여부에 따라 나머지 후보들의 출마 결심이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박대출, 김성원 송석준 성일종 의원 등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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