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5분간 작심 발언…尹 “이런 말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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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15분간 작심 발언…尹 “이런 말씀 예상”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4.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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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회담은 29일 오후2시부터 4시10분까지 이뤄졌다. 양측은 130분간 차담을 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인사말을 주고받은 후 취재진이 퇴장하려 하자 이 대표가 “퇴장할 것은 아니고”라며 정장 주머니에서 원고를 꺼내 본격적인 발언을 시작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손님 말씀 먼저 들어야죠. 말씀하시죠”라고 말했다.

원고는 A4 용지 10장 분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언은 15분가량 이어졌다. 이 대표의 작심 발언은 대부분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과 요구를 담았다. 공개 모두 발언 시간의 대부분을 이 대표가 사용했고 윤 대통령은 묵묵히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먼저 “국회에서 오다 보니 한 20분 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 데 한 700일이 걸렸다. 늦은 감이 있지만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다. 오늘 이 자리가 우리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드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제가 드리는 말씀이 거북하실 수 있는데 그것이 야당과 국민이 갖는 이 정부 2년에 대한 평가의 일면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을 이어갔다. 또한 “우리 국민들이 혹시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 잡혀가는 것 아닐까 걱정하는 세상이 됐다” “독재화가 진행 중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 뜻이 잘못된 국정을 바로잡으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등 수위 높은 발언들도 나왔다.

이 대표는 나아가 현 정부 국정 운영을 두고 ‘시행령 통치’ ‘인사청문회 무력화’ 등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전하며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일일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 회복 지원금’에 대해서도 “소득지원 효과에 더해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큰 만큼 꼭 수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내내 진지한 표정으로 이 대표의 발언을 들은 뒤에 “좋은 말씀 감사하다. 평소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 오던 얘기라서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며 “자세한 말씀 감사하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검은 정장에 남색 넥타이 차림에, 태극기 배지를 착용하고 대통령실 집무실에 도착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이 이 대표와 수행원들을 맞이해 회담장으로 안내했다.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붉은 계열 넥타이 차림으로 회담장 입구에서 이 대표를 기다리다가 맞이했다.

두 사람은 밝은 표정으로 인사말을 주고 받으며 내내 악수한 손을 잡고 있었고, 윤 대통령은 인사의 의미로 이 대표의 어깨를 가볍게 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잘 계셨는가. 선거 운동하느라 아주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이제 건강은 회복하셨는가”라고 이 대표의 안부를 묻자, 이 대표는 “아직 많이 피로하다. 고맙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날씨가 좋다고 인사를 건네자 “저와 이 대표님이 만나는 것을 우리 국민이 다 고대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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