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두 달여 앞두고 과열 양상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소속 이성룡·강대길·안수일 의원 등 다선 의원을 중심으로 벌써 출마 의사를 밝히며 경쟁에 들어갔다.
2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내달 7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제246회 제1차 정례회에서 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례회 중인 6월17~20일 의장 1명, 부의장 2명, 각 상임위원장 5명 등 8명에 대한 후보자등록 접수 후 24일 선거를 실시하고 25일 상임위원회별 위원을 선임하는 것으로 원 구성 일정이 계획돼 있다.
앞서 2년 전 전반기 원 구성 때에는 3선 김기환 의장이 표결 없이 합의 추대되고, 부의장은 3선 이성룡, 강대길 의원이 맡는 것으로 별탈 없이 진행됐다.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도 의원직을 사직한 정치락 의회운영위원장, 김종섭 행정자치위원장, 이영해 환경복지위원장, 문석주 산업건설위원장 등 대부분 재선 의원들이 맡았다. 홍성우(울주군) 교육위원장만 초선이지만 지역 안배와 나이순이 적용됐다.
하지만,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두 달 가까이 앞두고 의원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재선 안수일 의원은 전반기 원구성 때부터 전반기에 상임위원장 등 어떤 위원장도 맡지 않고 후반기 의장 자리를 요구하는 등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안 의원은 “8대 전반기 의장은 중구에서 나왔기 때문에 후반기에서 남구에서 의장이 나와야 한다”며 “게다가 5~6대 남구의회를 거쳐 7~8대 시의회까지 연속성을 가진 재선 의원으로 꼭 의장에 도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3선 이성룡·강대길 의원은 최근 적극적으로 도전 의사를 비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선 그동안 선수를 원칙으로 의장 등 원 구성을 해왔고, 어느 정도 선수는 지켜져야 한다”며 “의장이 되면 시와 의회에서 의장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경쟁이 불가피하다면 경선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 역시 “동구는 지금까지 의장을 한 번도 배출한 적 없는 지역으로 3선 의원인 제가 동구에서 의장을 배출하도록 꼭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도 재선인 김종섭, 이영해, 문석주 의원 역시 기회를 엿보는 분위기다.
울산시의회 한 의원은 “전반기 때는 합의 추대로 별다른 잡음 없이 원만하게 원 구성이 진행됐는데, 후반기 의장을 놓고는 기류가 다르다”며 “원 구성에서 진통을 겪은 뒤 의회가 분열되는 후폭풍이 일었던 과거 6대 후반기 때가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