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엔 김기현(남구을) 전 대표를 필두로 3선 이채익(남구갑), 박성민(중구), 권명호(동구), 서범수(울주군) 의원 등 현역을 비롯해 원외 당협위원장인 박대동(북구) 전 국회의원 등이 맹활약을 했다.
또한 지역여권 원로인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3선시장 출신 박맹우 전 사무총장 등도 음양으로 윤대통령 만들기에 공헌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윤정부 집권 3년차에 들어선 작금의 지역 여권은 일단 물밑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같은 당 소속 민선8기 김두겸 시장의 경우엔 지역 여권인사들과는 상시적 친소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장선에서 2026년 6월 지방선거에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김기현·박성민 ‘친윤실세’에서 ‘정중동’으로 = 지역 여권에서 가장 눈에 뛸 정도로 정중동 자세로 전환한 여권인사는 대표적으로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됐던 김기현 전 대표와 박성민 전 전략기획부총장이다.
김·박 두 여권 인사는 지관해 3·8 전당대회에서 각각 당 대표와 핵심 당직을 맡아 서울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 뉴스메이커는 물론 전국 정치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었다.
당시 여권 안팎에선 4월 총선 공천권 행사에 실질적 칼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때문에 당내 현역의원은 물론 전국의 예비출마자들이 사실상 줄을 대기 위해 애를 태울 정도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선 참패에 따른 책임론에 휩싸인 김 전 대표와 박 부총장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났다.
이후 한동훈 비대위 체제 출범 직후부터 사실상 ‘물밑에선 주류’이면서도 외형적으론 여론에 떠밀려 비주류로 전락한 듯한 상황으로 내몰리기도 했다.
더욱이 김 전 대표는 ‘용산과의 거리감’까지 대두되면서 4월 총선 길목에서 심적고통도 없지 않았다는 게 여권내부의 기류였다.
박 전 부총장 역시 총선에서 단수후보 추천이 유력했지만 3자 경선까지 치르면서 곤혹을 치렀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표와 박 전 부총장이 22대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될지 주목된다. 원내대표와 당대표 등을 역임한 김 전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인 국회에서 크게 맡을 당직과 국회직은 없다는 게 울산 정치권으로선 아쉬운 지점이다.
박 전 부총장은 윤 대통령과의 물밑 교감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친윤 인사들이 뒤로 밀려 있는 현실에서 공개적 역할은 신중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결과적으로 정중동 정치적 스텐스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서범수·김상욱 22대 국회 주목받나 = 22대 국회에서 가장 주목받게 될 지역 여권인사는 울산경찰청장 출신의 서범수 의원을 꼽고 있다는 기류가 여권내부에서 감지된다.
서 의원은 그간 여권내 비주류에서 5선 중진으로 ‘할말을 해온’ 친형 서병수(부산진을) 의원의 직간접 영향으로 공천과정에서 음양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여권 핵심부의 시각에서 볼땐 총선 길목에서 생존여부조차 불확실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2선에 성공함으로서 22대 국회부터는 여권 내부에서도 ‘할말을 하는 정치’가능성이 높다는게 여권 안팎의 시선이다.
친형 서병수 의원이 22대 국회 입성이 죄절됨에 따라 그간 형의 정치력에 자세를 낮췄던 기세를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한 청년후보로 원내 입성한 김상욱(남구갑) 당선인도 정치신인으로 주목 대상이다. 계파색체가 거의없는 상황에서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국회입성이라는 또 다른 정치적 평가도 나온다.
한편 여권내 ‘친윤’도 ‘반윤’(반윤석열)도 아닌 ‘무색무취’평가를 받은 3선 이채익(남구갑)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고, 권명호(동구) 의원은 본선에서 민주당 김태선 후보에 패배의 쓴잔를 마셨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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