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진짜 울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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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진짜 울산 오나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5.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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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대체 구장으로 거론되는 울산 문수야구장.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추진 중인 부산시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이 대체 구장 구하기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제2홈구장인 문수야구장을 보유한 울산이 대체 연고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울산시는 KBO와 롯데 측의 연락이 올 경우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시와 롯데 구단은 지난 2021년 사직야구장을 재건축하기로 합의해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부산시는 오는 2026년 공사에 들어가 사직야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2029년까지 새롭게 2만1000석 안팎의 구장을 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럴 경우 사직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롯데 구단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최소 3시즌 동안 대체 구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처음에는 사직야구장 인근에 위치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개조해 활용하는 것이 1순위로 꼽혔다. 이후 부산시와 롯데 구단은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를 바탕으로 논의를 이어갔다.

그런데 부산시는 지난달 19일 ‘부산종합운동장 복합개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일시 정지했다. 정지 기간은 오는 10월19일까지 6개월이다.

용역이 일시 정지된 이유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기간 동안 경기를 대신 열 대체 경기장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체육시설 배치와 세부 계획 수립을 위해 대체 구장의 위치가 결정돼야 하는데, 부산시와 롯데 구단은 여전히 협의 단계에 머물러있다.

당초 거론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활용안은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홈구장으로 활용 중이어서 부산 축구 팬들의 반발이 크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롯데 구단이 2026년부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쓰기 위해서는 개조 공사 계획부터 수립해야 하는데,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

이렇다 보니 야구계에서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기간에 롯데가 울산 문수야구장을 홈으로 써야 할지도 모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14년 개장해 총 1만2028명을 수용할 수 있는 문수야구장에서는 매년 6경기 정도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롯데 홈구장으로 쓰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입장 관중이 줄어들 게 뻔해 롯데뿐만 아니라 나머지 9개 구단의 수입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주변 숙박 시설 여건도 좋지 않다.

롯데 선수단은 홈경기임에도 숙소 생활이 불가피해 컨디션 저하에 따른 문제도 우려된다. 이는 울산시도 인지하고 있다.

다만 이예로 완전 개통으로 인해 부산 노포동이나 해운대구 등에서의 접근성은 이전보다 좋아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논의 중인 것은 없다”며 “제2홈구장이 울산에 있기 때문에 KBO와 롯데 구단의 연락이 오면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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