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새 원내대표에 추경호, “108명 뭉쳐 거야에 맞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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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새 원내대표에 추경호, “108명 뭉쳐 거야에 맞서자”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5.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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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확정 후 꽃다발을 들고 윤재옥 전 원내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3선 당선인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이 선출됐다.

추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과반인 70표를 얻으며 결선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했다.

투표에는 22대 국회 국민의힘 당선인 108명 가운데 102명이 참여했다.

경쟁자였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과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은 각각 21표, 11표를 얻었다.

추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민생 정당, 정책 정당이 돼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의 공감과 신뢰를 얻고 지방선거,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밝혔다.

그는 “단일대오로 (국민의힘 당선인) 108명이 똘똘 뭉치면 (야권) 192석에 당당히 맞설 수 있다”며 “거대 야당은 틈새를 계속 노리고 있겠지만, 여기에 우리가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상 108석의 무기는 대단한 것이다. 우리는 지난 선거에서, 정말 치열한 전장에서 살아남은 정예 요원들”이라며 “절대 기죽지 말고 함께 나아가면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 신임 원내대표는 강력한 거대 야당을 상대하는 불리한 정치 지형에서 22대 국회 임기 첫해에 현 정부 국정 과제도 계속 실현해야 하는 어려운 중책을 맡게 됐다는 분석이다.

22대 국회에서도 범야권 의석이 192석에 달하는 ‘여소야대’ 지형이 유지되는 데다, 강성 친명(친이재명)계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카운터 파트로 맞게 돼 임기 내내 ‘험로’를 피해 가기는 역부족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추 원내대표 앞에는 ‘채상병 특검법’ 대응과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라는 난제가 가로놓여 있다.

특히 이달 말 재표결이 예고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선 현역 의원들을 단일대오로 유지해 부결시켜야 하는 것이 ‘발등의 불’이다.

최근 야당이 강행 처리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가운데, 민주당은 21대 국회 임기 종료 직전인 오는 27~28일께 본회의를 열어 재표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채상병 특검법을 최종 폐기라는 목표를 관철하려면 22대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낙선·낙천·불출마 의원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게다가 김웅·안철수 의원 등은 채상병 특검 수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재표결 때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무기명으로 진행되는 재표결에서 예상치 못한 이탈표가 더 나올 수도 있다.

22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원 구성 협상도 추 원내대표에게 던져진 어려운 숙제다.

총선 승리로 국회의장을 차지한 민주당은 상원 격인 법제사법위원회와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하는 운영위원회의 위원장을 모두 차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21대 국회처럼 두 자리를 모두 지켜내야 하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특히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간호법, 방송3법, ‘노란봉투법’ 등을 모두 재추진하고, ‘검찰개혁’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어서 상임위 곳곳이 이른바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우세해 여권이 합리적 논리를 끊임없이 개발해 내지 않은 채 마냥 법안 폐기로만 몰아가기도 부담스러운 점이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이 밖에도 오는 6월 말~7월 초로 공감대가 형성됐던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둘러싸고 황 비대위원장과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 사이에 이견이 빚어지고 있는 점을 조율하고, 전당대회 룰 변경 여부를 정하는 데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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