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10년만에 대표팀 사령탑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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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10년만에 대표팀 사령탑 복귀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7.0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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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홍명보 울산 HD감독.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됐다. 구단 사상 최초 리그 3연패에 도전하던 울산은 당장 새로운 사령탑을 구해야 하는 초대형 악재를 맞았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 8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한 뒤 국내외 지도자를 놓고 적임자를 찾아오다 결국 홍 감독을 낙점했다.

홍 감독은 이로써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됐다.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계약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7년 1~2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 여다. 그에 앞서 2026년 6월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직후 중간 평가를 하게 된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의 역대 첫 동메달을 지휘하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던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대표팀 지휘봉을 이어받았다가 조별리그 무승(1무 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씁쓸하게 퇴장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맡아 행정 경험을 쌓기도 한 홍 감독은 울산 지휘봉을 잡고 현장으로 복귀해 K리그1 2연패(2022·2023년)를 이끌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의 현장 경험과 행정 능력을 인정해 울산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그를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에 울산 팬들을 포함한 국내 축구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축구 커뮤니티 등을 통해 현직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택한 축구협회의 결정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가 또다시 리그에서 활동 중인 감독을 빼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울분을 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광국 울산 HD 대표이사는 “대한축구협회와 홍 감독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고 충분히 협의했다”며 “한국 축구와 K리그의 발전을 놓고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 감독이 우리 구단에서 보여준 능력이나 존재감을 봤을 때, 그런 감독의 부재는 팬들께서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우리가 참가하고 있는 모든 대회에서 목표를 모두 달성해 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당장 울산은 후임 감독 선임에 나서야 한다. 급작스럽게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 내용을 전달받은 터라 후임 사령탑 뽑기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울산은 오는 10일 광주 FC, 13일 FC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 23라운드 홈경기를 잇따라 치른다.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은 오는 9월에 시작돼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홍 감독이 당분간 팀 일정을 소화한 뒤 후임 사령탑 선임과 함께 자연스럽게 대표팀으로 떠나는 방안도 거론된다.

울산은 현재 11승 6무 5패(승점 39)로 김천 상무(승점 40)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울산이 리그 3연패를 위해서는 빠른 감독 선임과 함께 혼란에 빠진 팀 분위기 다잡기가 중요해졌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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