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17라운드까지 3승1무를 달리던 울산은 무패 행진을 지난 목포전 패배로 마감한 뒤 재정비의 시간을 거쳐 5일 만에 다시 홈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홈경기 이후 오는 27일 시흥 원정 경기를 치르면 3주간의 긴 휴식기를 갖게 되는 만큼 휴식기 전 마지막 홈경기를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컸다.
덥고 습한 날씨 속 울산 윤균상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수비 라인은 김동현, 박동혁, 김재현, 장재원이 형성했고 중원에는 윤대원, 부성혁이 위치했다. 좌우 측면에는 김동현, 구종욱이 포진했고, 최전방에는 김진현, 김훈옥이 골문을 조준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민근이 꼈다.
전반 4분 이른 시간에 양팀 첫 슈팅이 울산 김훈옥에게서 나왔다. 구종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포기하지 않고 공을 따냈고, 김진현이 내준 공을 김훈옥이 때렸지만, 골대 위로 뜨며 영점 조준에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전반 27분 대구 안창민의 절묘한 헤더가 이어졌고,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듯했으나 김민근이 공을 끄집어 내며 실점 위기에서 울산을 구해냈다.
윤균상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임예닮을 투입하고 김동현을 중앙으로 올리며 확실한 득점을 노렸다.
후반 32분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장재원이 끝까지 쫓아가 대구의 역습을 저지했고, 빼앗은 공을 바로 김훈옥에게 연결했다. 김훈옥의 발끝을 떠난 공은 수비수와 골키퍼 두 번의 굴절을 거쳐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고, 세컨볼을 대구 수비수가 걷어내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에도 울산은 빠른 템포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공방전이 지속됐고, 골은 터지지 않은 채 최하위 대구를 상대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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