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2년 임기 신임 당대표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됐다.
윤석열 정부 임기 3년 차 집권당 대표로 선출된 한 대표는 자신이 공약한 ‘수평적 당정’ 관계의 전환 여부와 함께 22대 국회 여소야대 정치 지형에 맞서 2026년 6월 지방선거에 이어 2027년 3월 대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 대표는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에서 ‘1호 당원’ 격인 윤석열 대통령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당소속 김두겸 울산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등 전국 17개 시·도 출신 의원·책임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과반인 62.84%(32만702표)를 득표, 결선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했다.
원희룡 후보는 18.85%(9만6177표), 나경원 후보는 14.58%(7만4419표), 윤상현 후보는 3.73%(1만951표)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최고위원으로는 장동혁·인요한·김민전 의원과 함께 김재원 전 의원 등 4명이, 45세 미만 청년 최고위원에는 진종오 의원이 선출됐다.
이들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 최고위원은 장동혁 의원과 진종오 의원이 함께 지도부에 입성했다.
한 대표는 이날 대표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민심을 어기는 정치는 없다. 국민의 마음과 국민 눈높이에 더 반응하자”고 역설했다.
이어 한 대표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의 마음도 챙기겠다. 당내 이견이 있을 때 항상 당원과 동료들에게 설명하고 경청하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자폭 전대’라는 비판까지 나왔던 전대 과열 양상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자성했다.
한 대표는 나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대선 경선에서 패한 뒤 ‘경선 과정에서 모든 일을 잊자. 하루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몇 날이 걸려서라도 잊자’고 말한 것을 언급, “함께 경쟁했던 모든 분과 함께 가겠다.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해 “우리는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이고 우리는 하나”라며 당정 간 화합과 결속을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