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열풍이 거세다. AI 관련 산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화하는 모습이다. 우리 생활경제에 인공지능이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해양영토 강화 및 확장, 신에너지 변화에 직면해 있는 항만 분야도 마찬가지다.
챗GPT는 과연 국내 최대 액체 허브 항만,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 도약하려는 울산항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할까. 정부의 항만 개발계획과 울산항의 변화상에 대한 챗GPT의 답변을 통해 미래 울산항의 모습을 그려본다.

◇2030년 울산항, 친환경 에너지 그랜드슬램 달성
2030년 11월1일 오후 호주에서 출발한 5만t급 선박이 그린 암모니아를 가득 싣고 울산 북신항 수소부두에 처음으로 입항했다. 도선사는 선박 어라운드 뷰를 통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안전하게 접안을 완료했고, 휴게실에서 포트와이즈 앱을 통해 선박의 입항 정보를 확인하던 작업자들은 접안이 완료되자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이 부두는 수소를 취급하기 위해 울산항만공사가 900여억원을 들여 지난 2024년에 준공한 부두다. 이 부두의 배후에는 2028년부터 암모니아 크래킹(수소 전환) 설비들이 들어섰는데, 2년여의 공사를 거쳐 지난달 시운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수소를 생산할 채비를 마쳤다. 이 크래킹 설비들은 고온에서 암모니아를 분해해 연간 100만t 정도의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에 울산에서 생산되던 100만t을 감안하면 정부가 예측한 올해 수소 수입량 200만t을 울산에서 모두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울산항은 LNG, 바이오디젤 등 저탄소 연료부터 바이오LNG, 메탄올 등 브릿지 연료와 수소와 같은 무탄소 연료까지 한꺼번에 처리하고 친환경 선박 연료 벙커링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갖춰 동북아 친환경 선박 연료 벙커링 중심지로 우뚝서게 됐다.
남신항 1단계에 구축된 433만㎘ 규모의 글로벌 탱크터미널 클러스터에는 오일트레이딩으로 인해 외국바이어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해외에서 블렌딩 되던 물량을 울산항으로 대거 가져올 수 있게 되면서 오일탱크 업체들의 수익률 상승은 물론, 석유 제품 운반선의 입출항 증가로 도선, 선용품 공급, 선박 벙커링 등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울산의 경제도 덩달아 살아났다. 조만간 울산에서 이뤄지는 석유 트레이딩 양이 싱가포르를 뛰어넘어 울산이 세계 5대 석유 트레이딩 허브로 평가될 날이 머지않았다.
앞으로 남신항 1단계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해 기존 석유류에서 메탄올, 암모니아 등 저탄소 에너지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남신항 2단계는 울산 앞바다에 추진되고 있는 6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부두 준공이 코앞이다. 지난 2028년부터 약 1300억원이 투입된 남신항 2단계는 3만·5만t급 2선석에 부지 약 17만㎡로 조성됐으며, 이 부두가 준공되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조립하고, 시설 운영을 위한 관리부두 역할을 겸하게 된다.
지난 2023년 세계 최초 메탄올 벙커링에 이어, 2024년부터는 LNG를 취급하고 2030년부터 수소까지 취급하게 된 울산항은 조만간 풍력까지 품으며 친환경 에너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해 명실상부한 동북아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 도약한다.

◇챗GPT가 바라본 울산항 미래…스마트·친환경·아태 물류허브 도약
챗GPT에 미래 울산항의 변화에 관해 물어봤다. 챗GPT는 “오는 2030년 울산항은 기술 발전과 지속 가능한 항만 운영을 목표로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 변화 키워드로 챗GPT는 ‘스마트 항만 구축’ ‘친환경 에너지’ ‘친환경 선박과 그린 물류’ ‘지능형 교통 관리 시스템’ ‘확장된 글로벌 물류 허브’ ‘해양 환경 보호 강화’를 제시했다.
스마트 항만에 대해 묻자 챗GPT는 “화물의 상·하차, 운송, 관리까지 자동화 로봇과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통제해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챗GPT는 ‘울산항 탈탄소화 항만 가능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 “울산항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항만에서 사용하는 선박과 장비가 전기 또는 수소로 전환되며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 에너지가 활용될 것”이라고 답했다.
울산시와 항만당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수소 분야에 대해 챗GPT는 “물류 시스템 자체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선박 운행 및 항만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상쇄하기 위한 다양한 친환경 기술들이 사용된다”고 예측했다.
자율주행 화물 트럭 및 무인 선박에 대해 챗GPT는 “AI 기반의 실시간 교통 제어 시스템이 물류와 교통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교통 혼잡을 줄이고, 항만에서의 작업 속도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챗GPT 답변 중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아시아·태평양 물류 중심’이다. 챗GPT는 “울산항은 지속적인 인프라 확장과 기술 혁신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특히 석유화학, 에너지 산업 중심의 특수화된 물류 및 해양 사업에 더 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끝으로 챗GPT는 “울산항 인근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보다 강화된 오염 방지 시스템과 해양 생태 복원 프로젝트가 활성화된다. 이를 통해 항만과 주변 해역의 환경적인 영향이 최소화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2030년의 울산항은 기술적으로 진보하고,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스마트 항만으로 거듭나면서 글로벌 물류와 해양 산업의 중요한 중심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