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의 시조산책(52)]탱자꽃 - 심석정
상태바
[김정수의 시조산책(52)]탱자꽃 - 심석정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04.07 2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쌉싸름한 흰빛인가, 쓴내 나는 가시 울은
미로 같은 가지사이 해진 기억 지나가고
할머니 콧물이 묻은 손수건 빛 꽃이 폈다

▲ 김정수 시조시인.

탱자꽃은 무수한 가시 사이에 핀다. 종달새가 날아와 꽃잎에 세수를 하고 포르르 날아가는 봄날. 어쩌자고 여린 꽃이 가시를 감싸고 제 피를 걸러 향기를 길어 올리는지.

쌉싸름하고 아련한 꽃에서 시인이 건져올린 어제같은 추억 하나, 탱자꽃빛 손수건으로 손녀딸 콧물을 닦아주던 할머니.

그땐 사랑인 줄 몰랐다.

먼 길을 걸어온 지금 탱자꽃이 피면 새삼 그리운 날. 김정수 시조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6)도시바람길숲-새이골공원
  • [정안태의 인생수업(4)]이혼숙려캠프, 관계의 민낯 비추는 거울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문성해 ‘한솥밥’
  • 양산 황산공원 해바라기 보러 오세요
  • 울산 부동산 시장 훈풍분다
  • 추억 속 ‘여름날의 할머니집’으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