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김태선-김종훈 후보 단일화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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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김태선-김종훈 후보 단일화 여부 주목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0.04.0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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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태선 후보 제안에

민중 김종훈 후보 “환영”

투표용지 이미 인쇄됐고

10일부터 사전투표 시작

‘통 큰 양보’ 없인 힘들듯
▲ 민주당 김태선 후보, 민중당 김종훈 후보(왼쪽부터)
노동자의 도시로 꼽히는 울산 동구에서 제21대 총선 민주진보진영(범진보)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시작됐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효과를 극대화할 1차 마감시한(투표용지 인쇄일)을 놓친데다 사전투표를 겨우 사흘 앞둔 시점이다보니 사실상 ‘통 큰 양보’ 없이는 단일화가 성사되기 쉽지 않다는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동구 후보는 7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구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해 단일화 논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미래통합당 권명호 후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민주진보진영의 단일화이고, 이것이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동구 주민들은 어부지리로 권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가장 걱정한다”고 주장했다.

단일화 대상으로는 동구 현역 국회의원인 김종훈 후보와 노동당 하창민 후보를 지목했다.

이날 민중당 김종훈 후보는 김태선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진보진영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단일화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며 “사전투표가 불과 3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론조사를 비롯한 구체적인 방법이 불가능한 상황에사 어떤 방식이 있을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간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안심번호 추출 등에 최소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특히 “이번 총선은 어차피 백중세로 보고, 누구도 절대 우위에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안정적 우위를 점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단일화 논의 제안을 환영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범진보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날 김태선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이수영 후보가 아무 조건 없이 김종훈 후보에게 통 큰 양보를 해 김종훈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언급해 이번에는 김종훈 후보의 통 큰 양보를 기대하는 의미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또 김종훈 후보는 “동구는 진보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울산 전체 진보개혁진영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도 대의를 위해 어떤 것이 진정성 있는 현실적 방안인지 판단해달라”고 밝혔는데, 이 역시 김태선 후보에서 사퇴를 요구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양측이 7일 처음으로 범진보 후보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힌 셈인데, 투표용지에 ‘사퇴’ 표기를 할 수 있는 기한인 4월6일이 지난데다 사전투표일(4월10~11일)을 불과 3일 앞두고 후보 한 명의 용단 없이는 물리적으로 단일화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단순 선언적 의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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