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현대미술관 ‘수평의 축’
학예사 실시간으로 소개 등
16일 인스타그램서 생중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도
6월22일까지 온라인 서비스
공연·전시·전통놀이 등 공개
국립오페라단도 무료 공연
월요일마다 유튜브에 올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문화예술이 사라졌다. 무대 위는 텅 비었고, 갤러리 역시 조명등이 꺼진 지 오래다. 집과 직장을 오가는 직장인들이 사라진 문화의 향기를 되찾기 위해 무료 스트리밍 동영상을 찾고 있다. 전시와 클래식, 우리 국악에 이르기까지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보장하는 몇몇 온라인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자연을 주제로 한 기획전 ‘수평의 축(Axis of Horizon)’을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6일 오후 4시 인스타그램(instagram.com/mmcakorea)을 통해 이 전시를 생중계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온라인 생중계란 학예사가 약 30분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전시를 소개하면서 시청 중인 관객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이후에는 다시보기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앞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 첫 신규 전시 ‘미술관에 서(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은 학예사 전시투어 녹화 영상으로 공개됐다.
애초 서울관에서 지난 6일 개막 예정이던 ‘수평의 축’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수집한 국제미술 소장품을 중심으로 자연을 동시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사회 그리고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전시명은 자연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다양한 접근방식을 대지(자연)라는 수평선 위에 일종의 축(axis) 세우기로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미술관은 설명했다.
전시는 자연의 부분적 재현을 통해 삶을 통찰하는 작품으로 구성한 ‘부분의 전체’, 자연 요소들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을 탐구하고 시각화한 ‘현상의 부피’, 풍경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근접한 미래, 역사에 대한 고찰을 다룬 ‘장소의 이면’ 등 3가지 주제로 나뉜다.
에이샤-리사 아틸라의 ‘수평-바카수오라’과 맵 오피스의 ‘유령 섬’ 등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 후 처음 공개하는 영상 작품을 비롯해 테레시타 페르난데즈의 ‘어두운 땅’, 헤수스 라파엘 소토의 ‘파고들다’ 등이 전시된다.
이들을 비롯해 로랑 그라소, 올라퍼 엘리아슨, 바이런 킴, 김세진, 박기원 등 국내외 작가 총 17명이 참여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연장된 이후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http://www.nihc.go.kr)에 ‘휴(休), 무형유산’을 개설했다. 13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서비스는 오는 6월22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서비스는 우리 민족의 삶이 녹아있는 전승자들의 공연, 전시뿐만 아니라 전통 놀이, 공예 등 무형유산 전 분야가 망라되어 공개될 예정이다. 먼저 4월 13일에는 명인들이 들려주는 우리 국악으로 거문고산조(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와 거문고병창을 4월 20일에는 눈으로 즐기는 신명 전통연희로 남사당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3호)의 살판, 무등놀이와 열두발놀이를 선보인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다채로운 영상을 추가로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에 마련한 무형유산 영상으로 외부 활동이 어려운 지금, 누구나 무형유산의 진수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감상하고 느끼고 위로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무형유산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하여 국민이 무형유산의 가치를 친근하게 느끼고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할 계획이다.
○… 국립오페라단 역시 ‘집콕 오페라 챌린지’로 무료 스크리밍에 합류했다. 관련 유튜브는 매주 월요일마다 오페라 한 편씩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비제의 오페라 ‘진주 조개잡이’가 올라와 있다. 이후에는 호프만 이야기, 리골레토, 보리스 고두노프로 이어진다. 오는 5월에는 마술피리, 동백꽃 아가씨-라 트라비아타, 코지 판 투테, 안드레아 셰니에가 뒤따를 예정이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