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신보 ‘방랑자’ 5월 8일 발매, “끊임없이 변화하는 음악적 관점 담아”
상태바
조성진 신보 ‘방랑자’ 5월 8일 발매, “끊임없이 변화하는 음악적 관점 담아”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04.13 2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슈베르트 등 피아노 소나타 3곡 담아

7월10일 울산 현대예술관 공연 앞둬

지휘자로 유럽무대에 설 준비도
▲ 국내 클래식계 블루칩 조성진(사진)이 돌아온다.
국내 클래식계 블루칩 조성진(사진)이 돌아온다. 다음달 8일 발매되는 신보 ‘방랑자’(The Wanderer)를 들고서다. 오는 7월10일 오후 8시 울산 현대예술관 대공연장에서 갖게 될 리사이틀을 앞두고 새로운 앨범과 음악세계를 들려줬다.

‘방랑자’는 한 곳에 뿌리박지 못한 채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이런 그의 삶이 담긴 작품이다.

“어떤 아티스트들은 콘셉트에 맞춰서 레파토리 프로그램을 짜는 걸 참 잘하거든요. 근데 저는 한 번도 그런 걸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 앨범을 녹음할 때는) 고심 끝에 제가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을 무조건 넣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거기에 맞춰서 다른 곡들을 정했어요.”

앨범에는 세 곡이 수록됐다. 우울하지만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과 기교·파워가 동시에 필요한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와 베르크 ‘피아노 소나타’다.

“세 곡은 소나타 형식의 곡인데 악장마다 연결돼 있어 한 악장 소나타처럼 들린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베르크 소나타는 한 악장의 곡이긴 하지만 몇 개 주제를 가지고 한 곡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다른 두 곡과 공통점이 있죠.”

그 중 리스트 소나타가 가장 연주하기 까다로웠다고 설명했다.

“길고, 스케일이 커 어려웠던 곡인 것 같아요. 하지만 리스트 같은 경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쳤고, 처음 무대에 오른 게 2011년이었어요. 그때부터 3년에 한 번씩은 무대에 올랐어요. 그럴 때마다 저의 해석이 바뀌는 것도 느낄 수 있었고 저의 음악적인 관점, 시각도 변하는 걸 느낄 수 있었죠.”

그는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 곳곳을 돌며 연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쉼 없이 움직이던 그의 시계는 뚝 멈춰 섰다. 최근에 그는 갑자기 늘어난 시간을 “음악과 영화를 보며” 소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태 때문에 음악의 중요성을 더 느끼게 됐어요. 그리고 일상 생활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됐죠. 레스토랑 가서 평범하게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많이 느꼈어요. (집에서는) 특정 곡을 많이 듣고 있지는 않고 연주자 위주로 듣고 있어요. 에밀 길레스와 브론프만을 듣고 있습니다. 특히 브론프만은 지난해 말에 처음 만나 인간적으로도 좋아하게 됐어요.”

한편 그는 지난해 통영에서 지휘자로도 데뷔했다. 다시 한번 악단을 지휘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그는 “유럽에서 제안이 들어와서 만약 성사된다면 2~3년 안에 해볼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다만 “지휘자로서는 아직 자신이 없다”며 “할 수 있는 레파토리(피아노 콘체르토)는 할 가능성이 조금은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 앨범은 “쇼팽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앨범 작업을 많이 하지만 현장 연주가 더 체질에 맞는다고도 했다. 이번 ‘방랑자’ 앨범도 관객 앞에서 친 곡을 베이스로 해서 작업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산업수도 울산, 사통팔달 물류도시로 도약하자]꽉 막힌 물류에 숨통을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보상절차·도로 조성 본격화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