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 구인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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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 구인난 심화
  • 이다예
  • 승인 2025.02.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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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실 ‘여사님’ 구합니다.”

새학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울산 일선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 교육당국은 급한 불이라도 끄기 위해 채용 기준을 완화하는 등 추가 인력 확보에 나섰다.

2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울산시교육청이 2025년 교육공무직 채용시험에서 조리실무사 183명을 모집한 결과 최종 173명이 지원하며 경쟁률 0.95대1을 기록했다.

서류심사 등을 거쳐 81명이 최종 합격했지만, 이마저도 계약서 작성 포기 등의 이유로 올해 77명만 발령났다. 당초 183명을 뽑으려던 계획에서 106명이나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 업계의 구인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평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무겁고 뜨거운 대형 조리기구를 사용해 급식을 준비하는 등 근무환경은 열악한데, 처우는 낮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낙후된 시설에 따른 발암물질 노출 위험 등을 이유로 기피 업종으로 전락하고 있다.

인원이 제때 충원되지 않으면 기존 조리실무사의 업무가 가중되고, 결국 학기 중 급식 차질까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울산지부는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 한 명이 만드는 급식 규모는 다른 공공기관 급식노동자 1인이 만드는 것보다 2~3배 많다”며 “구인난 대책을 적극 마련하지 않으면 부실 급식은 물론 급식 중단 사태로 확대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결국 2025년 제2회 교육공무직 채용시험을 사전 예고했다. 앞서 미달된 조리실무사 106명에 정년퇴직 등을 감안해 총 122명의 조리실무사를 추가 선발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조리실무사 구인난을 해소하고자 채용 기준을 완화했다. 업무 관련 자격 가산점의 경우 조리기능사(한식·양식·중식·일식) 자격증 1개 5점·2개 10점이던 평가 기준을 자격증 1개 이상 시 10점 이상으로 조정했다. 서류 평가에서 합산 점수가 8점 미만이면 탈락인데, 자격증이 한 개만 있어도 8점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식 채용 공고는 오는 6월18일 발표된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조리실무사 지원자가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접수 기간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추가 채용을 사전 예고한 것도 지원자를 최대한 많이 모집하기 위한 것”이라며 “울산교육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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