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사유화 논란 지속…일부 지자체 ‘칼’ 빼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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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장 사유화 논란 지속…일부 지자체 ‘칼’ 빼들어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2.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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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 태화강둔치 파크골프장을 찾은 시민들이 두터운 옷차림으로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공공시설인 파크골프장을 특정 단체 등이 사유화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울산 일부 지자체가 관리권을 갖고 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울산 구·군에 따르면, 일부 지자체가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삼산여천쓰레기매립장 파크골프장 조성 시기에 맞춰 지역 내 파크골프장을 유료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는 그간 계속해서 제기된 파크골프장 사유화 논란을 종식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파크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수 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파크골프 붐이 일며 울산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섰다. 하지만 비용 등의 이유로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지자체 대신 파크골프협회가 관리를 맡게 됐다.

파크골프협회가 관리에 나선 이후 각 구·군 파크골프장에서는 텃세 등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행정당국도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속앓이만 해왔다.

구·군이 파크골프장을 관리하려면 관련 부서를 신설해야 하고, 산하 공단이나 공사가 담당하려면 인원 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운영을 협회에 사실상 위임해 온 것이다.

그러는 사이 협회는 비회원 골프장 이용 불가, 연 5만원 수준의 협회비 지급 시 이용 가능 등 제한을 두며 골프장 사유화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다른 지자체처럼 개별적으로 지역 내 파크골프장을 유료화할 경우 대규모 반발이 불 보듯 뻔했기에 지자체들은 섣불리 전환에 나서지도 못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일부 지자체가 칼을 빼드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 조성되는 삼산매립장 파크골프장 준공 시기에 맞춰 관내 파크골프장을 유료화하고, 관리권을 산하 공단·공사 등에 맡긴다는 것이다.

모든 지자체가 동일한 고충을 겪는 만큼 한 지자체가 선제적인 행동에 나설 경우 다른 지자체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모든 구군이 같은 사정이라 한 곳이 나서면 나머지도 따라 갈 것으로 보인다”며 “직영이 아닌 공사나 공단에 관리를 위임하는 대신, 이용요금은 주민 할인 등으로 저렴하게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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