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울산내 정신응급병상 줄어…원정 이송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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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울산내 정신응급병상 줄어…원정 이송 늘 듯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5.02.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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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정신과적 응급상황에 따른 사건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매년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조치가 500건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 정신 응급대응 병상이 축소돼 원정 이송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울산경찰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에서 진행된 정신 응급입원 조치는 총 509건이다.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라 정신질환자 중 자·타해 위험이 높은 사람은 경찰이 현장에서 응급입원을 진행한다.

울산 응급입원은 2019~2021년 3년 평균 200건대에 그쳤다. 그러나 해마다 증가하더니 지난 2023년 507건에 달했고, 2년 연속 500건대를 넘어섰다.

반면 이에 대응할 정신 응급대응 병상은 여전히 부족하다.

해마다 늘어나는 정신 응급입원 수요를 감안해 시는 관내 병원들과 협약을 맺고 병상을 지정·운영했다.

당초 주·야간 24시간 대응이 가능한 병상은 세광병원 2병상에 불과했지만 지난 2023년 울산대병원에 울산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가 개소하면서 24시간 대응 가능한 2병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세광병원 병상을 2개에서 4개로 늘렸고, 주간 응급입원을 담당하는 마더스병원 2병상까지 확보했다.

실제로 응급입원 병상이 늘어나자 타시도 ‘원정 이송’이 줄었다. 지난 2023년 정신 응급입원 병상 부족으로 진행된 타시도 원정 이송은 82건이었지만 병상이 늘어난 지난해는 63건으로 23%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병상이 줄어들며 빨간불이 켜졌다. 시가 지난해 말 2025년 정신 응급대응 병상 운영기관 모집에 나섰지만, 마더스병원과의 계약 불발로 올해는 세광병원만 운영된다.

울산대병원 병상이 2개 있지만 외상 및 기저질환을 동반한 정신질환자를 우선으로 수용한다. 이에 정신 응급입원에 대응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세광병원 4병상에 그치는 셈이다.

원정 이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입원 절차도 까다로운데 순찰차가 정신 응급입원 진행을 위해 타시도 원정 이송을 다니면 치안공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많다.

울산경찰 관계자는 “정신 응급입원 조치를 위해 양산, 밀양, 부산까지 2~3시간 병원을 전전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입원 절차도 까다로워 한 번 나서면 몇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지자체와 경찰이 함께 대응하는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를 개소해 신속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며 “올해 아직 큰 증가 추이는 보이지 않고 있어 우선 4병상 운영에 나서고, 필요하다면 향후 추가 모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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