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밑천 오 원인데 십 원인 척 하였느니
십 원짜리 되려다가 빈 지갑이 된 것이지
얼만 줄 말하지 않아도 남이 먼저 아는 걸.

누구나 세 가지 척을 모시고 산다. 있는 척, 아는 척, 잘난 척. 이런 것들이 사람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때에 따라 당당하게 세워주기도 한다.
실속 없이 내보이기 좋아하는 그런 허세라는 말, 없으면 없는 대로 솔직 담백함이 더 돋보일 일이다.
자기를 치장하려 해도 상대가 먼저 안다.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내 밑천의 속뜻을 알겠다.
마음엔 창이 있어 거짓이 보이기에 밑천만 더 드러난다.
김정수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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