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에 31조 투자…관세리스크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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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에 31조 투자…관세리스크 정면돌파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5.03.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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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향후 4년간 미국에 31조원(210억달러)을 투자해 현지 생산력을 강화하고 ‘관세 돌파’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2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국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 결정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270만t 규모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세운다.

이를 통해 자동차강판 공급 현지화를 통해 관세 등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또 미국 현지 생산체제 강화에 86억달러를 투자한다. 준공을 앞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능력을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하고, 기존 앨라배마·조지아공장도 고품질의 신차를 지속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설비 현대화·효율화 등 보완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향후 미국 내 120만대 생산 체제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HMGMA 생산능력 확대에 맞춰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의 현지 조달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63억달러를 투자해 로보틱스·AI(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도 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내년 상반기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 등 올해 국내에 사상 최대인 24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세부적으로는 연구개발투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을 각각 집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국내·미국 대규모 투자는 적극적인 도전과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며 “과감한 투자와 핵심 기술 내재화, 국내외 톱티어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미래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을 필두로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 미국 현지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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