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교통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은 배터리, 모터, ICT 등 신기술 발달로 실현 가능성의 가시화 및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래유망산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EU 등 항공 선진국들은 자국 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제도 마련 및 핵심기술 확보 등 민간 참여방식의 실증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UAM 기술확보 및 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국가 차원의 실행 전략 수립과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K-UAM 초기 이후 성장기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과 제도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미래유망산업인 UAM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점차 심화하는 가운데, 우리 울산의 상황을 고려해 보면 지역의 주력산업과 자원, 역량을 결집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울산은 자동차 산업의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화학·소재, 석유정제, 철강, 기계·산업군까지 포함하면 국내 제조산업 생태계의 약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산업수도의 입지를 가지고 있다.
지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한 ‘균형발전 지역공약’에서 울산시 대상 15대 정책과제로 ‘울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클러스터 구축’이 포함된 이후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등이 정책과제로 함께 포함되며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정부의 육성방향을 확인했다. 또한 울산시 UAM 산업육성 조례는 UAM을 지역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울산시 도심항공교통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통해 이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해 산업육성을 위한 발판을 확보했다.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중심의 전국 최대 생산(제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UAM산업과 연계 활용이 가능한 산업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산업 역량은 조립·생산, 전기·수소부품 등과 연계되며, 융복합 첨단 정밀화학 산업역량은 경량소재 개발 등과 연계 가능하다.
또한 최근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사업에 선정되면서 UAM 이차전지 핵심기술 확보에도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수소시범도시사업’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수소모빌리티 융복합단지’ 등 차세대 연료인 수소의 생산·저장·공급 등 수소산업 전주기 밸류체인 및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UAM 유관산업의 거점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렇게 산업적 자원과 정책, 정부사업 지원 등 역량을 통해 울산시는 더욱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상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22년 K-UAM R&D 통합실증 테스트베드 입지공모(국토부)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1순위로 선정된 것을 기폭제로 삼아, 실증을 기반으로 상용화를 촉진하는 시장진출의 교두보의 역할을 확보해야 한다.
글로벌 미래 먹거리로 등장한 UAM산업에서 경쟁력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거대한 시장에 참여해 지역과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울산시는 다음과 같은 전략방향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먼저, 울산의 강점인 주력산업(자동차·화학소재·이차전지 등)을 연계·활용하여 UAM 부품(제조)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또한 UAM 실증테스트베드 및 수소생산·공급체계, 이차전지·배터리 등 클러스터(특구) 인프라 자원을 기반으로 운용·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기존의 울산 주력산업 도메인 전문성과 UAM 전문성을 겸비한 융합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UAM 유관 전문인력들을 이론교육-현장실습-지역취업-인구정착 등 지역 선순환 생태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UAM산업이 가져오는 교통시스템, 모빌리티의 대전환 시대에서 울산의 경쟁력 확보와 산업리더로써의 위상정립을 위해, 울산시와 유관기관, 대학,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시너지를 낼 때, 차세대 항공모빌리티 선도를 통해 ‘다시 뛰는 산업수도 울산’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박현철 울산정보산업진흥원 디지털융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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