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울산커플마라톤대회]밀어주고 끌어줄 당신이 있기에 오늘도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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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울산커플마라톤대회]밀어주고 끌어줄 당신이 있기에 오늘도 달립니다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4.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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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울산대공원 남문광장에서 열린 제23회 울산커플마라톤대회에서 5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출발전 손으로 하트모양을 그리고 있다.
▲ 제23회 울산커플마라톤대회 개회식에서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김기현·박성민 국회의원, 김종훈 동구청장,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결혼식을 앞둔 임무환·김현지 커플이 흰색 운동복에 면사포와 꽃다발을 들고 5㎞구간을 완주하고 있다.
▲ 엄주호 본사 대표이사가 행운권 추첨 1등 상품인 공기청정기 교환권을 전달하고 있다.
▲ 근육병을 가진 아들과 좋은 추억을 쌓기 위해 곽상구·곽한결 부자가 참가했다.
▲ 울산시 물리치료사회(회장 곽성진) 회원들이 제23회 울산커플마라톤대회 행사장에서 근육 테이핑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울산커플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울산대공원 남문광장 튤립정원을 거닐며 봄을 만끽하고 있다.
본사가 주최한 제23회 울산커플마라톤대회가 20일 오전 울산대공원 남문광장에서 시민 등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 등과 참여한 참가자들은 손에 손을 잡고 함께 달리는 행복을 만끽했다.

근육병 가진 아들 휠체어 태워 참가한 아버지

○…올해 마라톤대회에서는 자식이 탄 휠체어를 몰고 참가한 부자가 이목을 끌었다. 곽상구(45)씨는 아들 곽한결(17)군과 함께 참가했다. 근육병을 가진 아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쌓고 싶었기 때문이다.

곽상구씨는 “서울서 개최되는 8·15 러닝 기부 마라톤 행사를 알게 된 재작년부터 울산 지역 대부분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서 꿋꿋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태 하프 마라톤만 뛰었는데, 앞으로는 풀코스 마라톤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면사포 쓰고 부케 든 예비부부 ‘웨딩 러닝’

○…면사포를 쓰고 달린 커플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는 9월 결혼하는 임무환(34)·김현지(34) 커플은 3년 전 러닝 크루에서 만났다. 이번 대회는 평소 ‘웨딩 러닝’이 소원이던 임씨가 여자 친구 몰래 참가 신청을 하며 참가하게 됐다.

김씨는 “면사포를 쓰고 부케를 들고 있다 보니 주변에서 모두가 축하해주더라. 처음에는 부끄러워 남자 친구가 면사포를 쓰고 뛰었는데, 머리가 짧아 중간부터는 내가 쓰고 뛰었다”고 말했다.

유모차 끌고 아기띠 매고 온가족 함께 달려

○…올해 대회는 아이들과 함께 참가한 가족 단위 팀이 많았다. 특히 아기띠를 매거나 유모차를 끌고 뛰는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평소 마라톤 풀코스를 뛸 정도로 마라톤에 진심인 김정훈(36)·정한솔(35) 부부는 14개월 된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5㎞ 코스를 뛰었다.

신연호(35)·서라별(39) 부부는 12개월 된 쌍둥이를 태운 2인용 유모차를 끌고 대회에 참여했다. 지난해 마찬가지로 유모차를 끌고 커플마라톤대회에 참여했던 류상헌(35)·백인현(37) 부부는 올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21개월 아기의 손을 잡고 대회에 참가했다.

울산농협, 우리쌀 소비촉진 ‘쌀과자’ 나눔

○…매년 많은 인원이 참가하고 있는 농협중앙회 울산본부(본부장 이종삼)는 이날 우리쌀 소비촉진을 위한 쌀과자 나눔 행사도 열었다.

이날 나눔행사에는 이종삼 농협 울산본부장과 백창훈 NH농협은행 울산본부장 등 범농협 직원과 NH농협은행 대학생 봉사단 N돌핀 등 150여명이 참여했다.

울산농협은 이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우리쌀로 만든 쌀과자 1000봉지를 나눠주고, 건강한 식습관과 아침밥 먹기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울산물리치료사회, 운동 상담·테이핑 봉사

○…울산시 물리치료사회(회장 곽성진)도 울산커플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참가자들의 부상을 막는데 손을 보탰다. 이날 물리치료사회 소속 물리치료사들은 현장에서 참가자들에게 필요한 운동 상담과 부상 방지를 위한 테이핑을 제공하고, 마라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알렸다.

곽성진 울산시물리치료사회 지부회장은 “각 병원 물리치료사가 물리치료사회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민들의 부상을 막기 위해 봉사활동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미혼모·한부모 가족 응원합니다”

○…이날 마라톤대회에서 미혼모의집 물푸레와 미혼모자공동생활가정 안단테가 미혼모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물푸레·안단테 직원 9명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미혼모는 생명을 지킨 용감한 엄마입니다’라고 적힌 배너를 배포했다. 해당 배너를 등에 단 참가자들에게는 친환경 세제, 치약 등으로 구성된 제로웨이스트 세트를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이들은 임산부 긴급상담 전화번호와 미혼모·한부모 가족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적힌 깃발을 들고 5㎞ 구간을 함께 뛰었다.

운동 동호회 ‘팀 어쩌다’ 총 21명 참여

○…달리기·사이클·수영 동호회인 ‘팀 어쩌다’는 팀 로고가 적힌 커다란 깃발을 들고 10㎞ 구간을 함께 달렸다. 팀 어쩌다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과 그 자녀들까지 총 21명이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

회장 윤소영(30)씨는 “우연히 마음 맞는 수영장 회원들끼리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달리기, 사이클까지 섭렵하고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환영”이라며 “회원들, 가족들과 함께 땀 흘리며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폼한 마라톤 티셔츠 입은 가족 ‘화기애애’

○…이제 막 마라톤의 매력에 눈을 떴다는 이준용(35)·허수이(38) 부부는 대회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티셔츠를 딸 이세빈(9) 양의 몸에 맞게 직접 리폼했다. 목 부분을 시원하게 잘라내 안에 홀터넥 민소매를 받쳐입고, 몸통 부분은 옷핀으로 집어 곳곳에 주름 디테일을 더했다. 이들 부부는 “다음주에 또 가족끼리 마라톤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대회 전에 아이와 함께 옷을 리폼하는 시간도 즐거웠다. 가족이 다 같이 완주했다는 성취감과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 코스튬 입은 어린이 시선집중

○…동생과 대회에 참여한 김무찬(12)군은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 코스튬을 입고 5㎞ 구간을 달렸다. 자신에게로 쏟아지는 시선이 쑥쓰러운듯 했지만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기쁘게 브이를 그렸다. 김 군은 “크리스마스 때 엄마께서 선물해주신 특별한 옷이라 입고 나오게 됐다”며 “주변 사람들이 많이 쳐다봐서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다음 대회 때 복장은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10년 전엔 둘이었는데…올해는 셋이 참가”

○…10년 전 둘이서 대회에 참여했던 커플이 이번에는 3명이 되어 등장했다. 10년 전 연애시절 처음으로 커플마라톤대회에 참여했다는 황성윤(42)·하지호(38) 부부는 이날 대회에서 5살 난 아들의 손을 잡고 5㎞ 구간을 완주했다. 아들 황윤결(5)군의 목표인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과거 추억을 되새기며 둘에서 셋이 된 만큼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올해 환갑 맞아 초등학교 동창과 함께 달려

○…올해 환갑을 맞은 윤옥희씨는 커플마라톤대회에 5회째 참여하고 있다. 매년 딸과 대회에 참여했지만 올해 사정이 생겨 함께하지 못하게 되자 파트너로 초등학교 동창인 안영미씨를 초대했다. 마라톤 참가를 위해 부산에서 울산까지 온 안씨는 “친구와 함께 건강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왔다”며 “이번이 생애 첫 마라톤인데 행사와 체험프로그램 등 볼거리도 다양해 축제에 온 것 같아 즐겁다”고 말했다.

글=신동섭·주하연기자·사진=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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