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폭 축소…내달 기름값 오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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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폭 축소…내달 기름값 오를듯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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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역 휘발유·경유 가격이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줄이기로 하면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유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와 정책 전환이 맞물리면서 소비자 부담이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울산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올해 1월 첫째 주 ℓ당 1659.06원에서 2월 초 1720.68원으로 상승한 뒤, 10주 연속으로 떨어져 4월 셋째 주에는 1606.28원까지 하락했다.

경유도 같은 기간 1499.00원에서 1579.47원까지 올랐다가 1471.03원까지 떨어졌다. 각각 약 114원, 108원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 같은 하락세는 국제유가 하락과 주유소 간 가격 경쟁, 고환율에 따른 수입 원가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웃도는 상황에서도 정유사 공급가 인하와 유류세 인하 조치가 유지되면서 가격 안정 효과가 이어졌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유가와 물가 흐름이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2021년 말부터 이어온 유류세 인하 조치의 폭을 축소하기로 했다.

휘발유는 기존 15% 인하에서 10%로, 경유는 23%에서 15%로 조정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약 40원, 경유는 46원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유류세 인하를 전면 환원하지는 않되, 단계적으로 줄여나가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자 했다”며 “다만 소비자 부담이 급격히 늘지 않도록 일부만 환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정책 전환에 따른 가격 반등을 앞두고 정부는 매점매석 등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한 관리에 착수했다.

이날부터 정제업체와 수입업자의 유류 반출량을 지난해 동기 대비 일정 수준(휘발유·경유 115%, LPG 부탄 120%)으로 제한하고, 특정 업체 집중 반출 행위를 금지하는 고시를 시행 중이다. 정당한 사유 없이 판매를 기피하거나 특정 업체에 과다 반출하는 행위 등은 금지된다.

지역 주유업계는 “이미 일부 정유사들이 공급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5월부터는 소비자 체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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