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은 오는 14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4라운드(16강)를 치른다. K리그1에서 7승 3무 5패 승점 24점으로 3위를 기록 중인 울산의 이번 시즌 코리아컵 첫 경기다.
울산은 지난 2017년 창단 후 처음으로 코리아컵(前 FA컵) 정상에 올랐다. 8년 만에 트로피 탈환에 도전한다.
울산은 지난 시즌 코리아컵에서 경남FC(16강 4대4, 승부차기 3대0), 인천유나이티드(8강 1대0), 광주FC(1·2차전 합계 3대2)를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안착했다. 그러나 포항 스틸러스와 코리아컵 사상 첫 동해안더비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대3으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울산은 최근 리그에서 3경기 무패(2승 1무)로 서서히 분위기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포항(1대1 무), 11일 제주SK(2대1 승)전에서 수문장 조현우가 두 경기 연속 후반 추가시간에 놀라운 페널티킥 선방으로 팀에 값진 승점을 선사했다.
이번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나서서 9실점 5클린시트로 뒷문을 확실해 책임지고 있다.
울산이 이번에 상대할 인천은 현재 K리그2에 속해있지만,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22득점, 승점 28점으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울산이 만반의 준비를 해 8강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지난 시즌 코리아컵 8강에서 맞붙어 1대0으로 이겼던 추억이 있다.
화력도 조금씩 불붙고 있다. 에릭(10경기 5골)은 지난 제주전에서 고승범의 헤더를 문전에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루빅손(15경기 1골 2도움)도 제주를 상대로 첫 골을 신고했다. 김영권의 로빙 패스를 받아 상대 문전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방점을 찍었다.
울산은 내달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주중, 주말에 걸쳐 빠듯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이번 인천과 경기 후 오는 17일에는 강원FC 원정을 떠난다. 부분 로테이션을 통해 평소 출전 시간이 적거나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 위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판곤 감독은 “울산의 강력한 챔피언다운 모습을 되찾고 있다. 그래도 갈 길이 멀다. 나부터 스스로 채찍질하겠다. 그간 울산 팬들이 자존심이 상했다. 빨리 그 아쉬움을 털어내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프로축구 K리그1 1, 2위를 달리는 대전하나시티즌과 전북 현대도 같은 날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맞붙는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두 팀의 16강전은 8일 만에 성사된 재대결이다.
대전과 전북은 지난 6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경기를 펼쳐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후반 42분 공격의 선봉장 전진우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전북이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으나 추가시간 김인균이 천금 같은 동점 골을 넣어 양 팀이 승점 1을 나눠 가졌다.
황선홍 감독의 대전이 8승 4무 2패로 승점 28을 쌓아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거스 포옛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7승 4무 2패·승점 25)이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두 팀 모두 상승세는 여전하다.
대전은 코리아컵 3라운드를 포함한 공식전 7경기에서 4승 3무로 무패를 달린다.
공교롭게도 대전의 마지막 패배가 지난달 5일 안방에서 열린 전북전(0대2)이다.
전북도 공식전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다. 마지막 패배는 지난 3월 13일 시드니FC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2대3)로, 두 달 전이다.
이번 경기로 8강 진출 팀이 가려지는 만큼 두 팀 가운데 한 팀의 상승세는 끊긴다. 신동섭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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