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6주년]50년 묵은 울산·미포산단에 디지털·AI 새옷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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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6주년]50년 묵은 울산·미포산단에 디지털·AI 새옷 입힌다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5.05.15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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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권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조감도
▲ 미포국가산업단지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 이차전지평가센터
노후화한 울산 국가산단 대개조로 탈바꿈

울산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산업수도다. 그중에서도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는 1975년 국가산단 지정 이후 산업도시 울산의 탯줄 역할을 톡톡히 하며 반세기 동안 끊임없이 변해왔다. 이러한 울산의 국가산업단지는 조성 이후 50년이 넘어서면서 노후화됐고, 이에 국가산단을 활성화하는 사업들이 착착 추진 중이다. 조성 반세기 만에 ‘산단 대개조 사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울산 국가산단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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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력산업 생산성 향상 꾀해

울산의 국가산단 대개조 사업은 조선·자동차 등 울산의 주력산업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주력으로 한다. 그중 하나는 ‘조선해양 철의장 제조산업 디지털 지원사업’이다. 선박에 설치되는 철의장품을 제작·공급하는 후방산업인 철의장제조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하는 게 핵심이다. 향후 조선산업의 중장기 호황을 대비해 첨단 설루션을 접목하고, 철의장제조산업을 고도화하는 게 골자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남구 두왕동 테크노산업단지 내에 국·시비 등 190억원을 들여 시범공장 형태의 실증센터를 건립 중이다.

센터를 기반으로 AI(인공지능) 기반 디지털트윈 플랫폼과 지능형 유연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철의장 제조산업 공정 고도화를 추진한다. 세부적으로는 철의장 데이터 확보를 위해 절단·가공, 취부·용접, 특수지그, 이송 등 공정 핵심 시스템을 국산화하고, 생산지원 공통플랫폼을 연계 개발해 공정 유연화를 꾀한다. 이어 철의장품 실증공장 테스트를 통해 상용화 기반도 마련한다.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공정 자동화를 위한 사업도 지속 추진 중이다. 울산시는 지난 2014년부터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첨단 기술이 적용된 설루션 구축과 연동 자동화 장비 등 구입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 36곳, 2023년 15곳, 2024년 25곳 등 최근 3년간 76곳이 스마트공장을 새롭게 갖췄다.

이 사업으로 자동차 배기 시스템을 생산하는 세종공업은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용접 등의 공정에서 품질을 크게 높였다. 특히 용접 재질과 형상 등을 조건별로 데이터베이스화해 품질관리 수준도 한층 고도화했다. 자동차·선박 부품 제조사인 한주라이트메탈은 제품 설계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는 전주기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 효율을 높였다.



◇탄소 배출 줄이고 물류 시스템 개선

산단 내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한 자원순환 사업도 추진됐다. 원료를 가공해 중간 제품을 생산하고, 최종 제품 생산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자원화해 재생원료로 사용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형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130억원을 들여 △기업 간 자원순환 매칭하는 산업공생맵 구축 △실시간 디지털 기반 자원순환시스템 구현 △최적화된 자원순환 설비 지원 등을 추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한주 울산공장에서 소금 생산 후 나온 고농도 이온물질 함유 간수를 마그네슘 원재료로 활용하는 방안과 폐인조대리석을 재자원화하는 방안 등이 설비 구축을 거쳐 실증을 마쳤다.

산업단지의 혈관과도 같은 물류도 대폭 개선해 물류 디지털화와 입주기업 절감을 꾀하고 있다.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사업’으로 데이터 기반 운송·보관·하역·포장·시설 장비·물류시스템 등 물류 프로세스 전 분야에 걸쳐 첨단기술을 활용해 디지털화하는 게 골자다. 산단공은 울산·미포 국가산업단지 △물류 분야 중장기 로드맵 수립 △물류 관제·공유·운영 프로세스 개발 △스마트 물류 플랫폼 적용 △공동 물류창고 운영 안정화 △물류공유시스템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해운물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선박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해운물류 서비스 플랫폼과 통합항해시스템을 개발·실증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는 선박이 취급하는 화물(물류)과 운항 정보를 확보해 물류와 제조 프로세스 흐름을 일체화시켜 물류·생산비용 절감을 꾀한다. 물류·운항정보를 생성·분석·가시화 해 이해관계자들에게 AI 설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산단고도화 인프라·네트워킹도 착착

울산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을 연계한 인프라 구축도 착착 진행 중이다. 울산시는 중구 복산동 우정혁신도시에 지상 1~5층 연면적 7801㎡ 규모로 영남권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진흥원은 울산을 비롯해 영남지역 예비 숙련 기술인과 근로자의 숙련기술 습득을 촉진하고, 대한민국 명장 등 숙련기술자의 고숙련 기술을 체계적으로 전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올해 실시 설계 등을 거쳐 내년 착공,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북구 이화산단에는 수소전기차 안전검사소(내압용기·자동차 정기점검)와 제작결함조사 등을 맡는 수소전기차 안전인증센터가 구축된다. 올해 설계를 거쳐, 내년 착공 예정으로 한국교통안전공사가 운영을 맡게 된다.

울산산단에 밀집한 석유화학 기업의 혁신을 꾀하는 산학연협의체도 꾸려졌다. 울산·미포산단 내 화학소재기업들은 전남 여수국가산단 기업들과 고기능성화학소재·미래형 석유화학 핵심소재 밸류체인 산학연협의체를 세웠다. 석유화학산업이 밀집한 울산과 여수의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합심해 핵심소재 분야 AI 활용 제조혁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미포국가산단은 울산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해 왔지만, 노후화해 변화가 절실했다”며 “앞으로도 주력 제조산업의 에코모빌리티 전환, 탄소중립 스마트 산업단지 운영, 근로생활 질 향상 등을 위해 사업을 지속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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