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스포츠로 꿀잼도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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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스포츠로 꿀잼도시를
  • 경상일보
  • 승인 2025.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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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대 울산시 대외협력비서관

미국의 세인트루이스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낯선 도시이다. 그러나, 야구팬들에게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덕분에 꽤 알려져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구장이 있는 세인트루이스시의 인구는 30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세인트루이스 광역권까지 합쳐도 280만 명 정도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야구단에는 한때 오승환 김광현 선수가 뛰면서 우리에게도 조금 더 친숙해졌다. 뉴욕이나 LA 등 인구가 많은 도시가 아님에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카디널 네이션’으로 불리는 충성도 높은 팬으로 인해 연간 300만 명 안팎의 관중이 몰려든다. 야구로 유명세를 떨치는 도시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야구로 공동체의 결속력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야구 덕분에 관광객도 몰리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차지한다. 한때 전라북도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롤모델로 프로야구단을 유치하려 하기도 했다가 실패했다.

이처럼 스포츠 덕분에 지명도와 인지도가 높아진 도시들의 사례는 적지 않다.

산업수도로 널리 알려진 우리 울산도 스포츠에 힘입어 도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한 사례라고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선봉에 서 있는 종목이 축구다. 울산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보석 같은 문수구장을 갖고 있다. 2002 월드컵 당시에도 국내외 축구인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선수들이 뛰기 좋은 최적의 그라운드인 동시에 관중들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최상의 관람시설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문수구장을 홈으로 하는 울산 HD FC구단은 최근 K리그에서 2022년~2024년, 3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최고의 인프라가 팀의 승승장구를 견인하는 밀알이 되었음은 불문가지다. 팀 성적의 부침에 따라 관중 수는 다소 들쭉날쭉하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승부에 연연하기보다는 경기 자체를 즐기는 선진문화로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프로축구와 함께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의 양대 산맥인 프로야구의 경우 최고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롯데자이언츠와 한화이글스는 성적과 관계없이 충성도 높은 팬들이 구름 관중을 이끄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그런 팬들의 충성심 덕분인지 한화와 롯데는 예년과 달리 선두권을 달리는 중이다. 울산에는 축구팬 못지않게 야구팬도 많다.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하는 동호인 팀과 선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프로야구도 가능한 문수야구장은 물론 중구와 남구 등 곳곳에 야구장이 조성되어 따뜻한 날씨로 인해 연중 야구 경기를 즐기고 있다. 문수야구장은 건립과 동시에 롯데자이언츠의 제2 홈구장으로 활용 중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울산 야구팬과 시민의 기대에 부족한 경기 수로 인해 야구 갈증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롯데자이언츠를 향한 울산의 사랑이 ‘짝사랑 아니냐’라는 볼멘소리하는 야구팬을 중심으로 프로야구단 창단의 목소리도 끊임없이 나온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울산이라는 도시 구성원의 뿌리가 전국 팔도에서 모여든 사람이 많아 어느 팀이든 홈구장 못지않은 이점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가물에 콩 나듯 한 번씩 열리는 문수구장의 뜨거운 야구 열기가 그것을 방증한다. 당장, 프로야구단 창단이나 유치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야구에 목마른 팬들의 갈증을 풀어낼 수 있는 방안은 계속 고민해 봐야 할 과제다. 다행스럽다고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다이노스 야구단이 불미스러운 사고로 구장 안전 점검을 하는 기간 대체 구장으로 우리 울산의 문수야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언제까지 지속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모처럼 찾아온 야구 관람의 기회를 통해 울산의 야구 열기를 대내외에 보여줄 수 있길 관심을 부탁드린다. 축구와 농구에 이어 야구까지, 프로스포츠 활성화는 생활 스포츠 활성화로 이어져 울산을 더욱더 건강한 도시, 꿀잼도시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스포츠 행사에서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은 “스포츠는 건강과 여가, 복지,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좋은 투자”라고 밝혔다. 스포츠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비전 아래 민선 8기 울산시정은 울산이 스포츠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김종대 울산시 대외협력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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